▲ 한 사람은 죽이고, 한 사람은 그것을 막는 이들의 관계.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엮은 것일까?
초반으로 흐름이 뒤로 흘러가며 조금은 아쉽게 변한다.
<래디우스>는 제목 반경이 뜻하는 것처럼 주인공의 반경에 들어오면 모두 죽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신선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작부터 포스트 묵시록의 세계가 펼쳐진 것 같은 이야기는, 영화 속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해서 유발 시킨다. <래디우스>의 이야기는 마치 오락실 땅따먹기의 그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숨은 그림을 벗겨가는 느낌이 있다. 이야기가 제공하는 힌트들은 시간을 거듭하며 조금씩 퍼즐의 조각을 알려주고, 플래시 백처럼 흘러나오는 조각들은 뒤로 흘러가며 점점 더 궁금증을 자극하게 된다.
다만 이야기가 보여주는 흐름은 관객들이 참여할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쉽다. 이야기가 퍼즐들을 꺼내어 놓지만, 그 과정들이 복선의 조각들을 흩뿌리고 회수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즉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관객들은 다음의 장면들을 목격하게 되지만, 조각들을 관객들이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때문에 숨은 그림 찾기라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퍼즐들은 관객들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남의 게임을 구경해야 하는 듯한 불편함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좇아가는 흐름은 저예산 영화치고는 굉장히 뛰어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실질적으로 디에고 클래튼호프와 샬롯 설리번 두 사람에 의한 진행이 전부다. 물론 중간에 쓰러져 죽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화의 모든 것을 두 사람의 기억을 찾는 과정으로 꾸며짐에도 런닝 타임을 꽉 채우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더구나 이 모든 과정의 끝에서 한 여인의 집념의 흐름이 이 모든 사태를 만들었다는 점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제인과 떨어지면 죽음의 써클로 변하는 리암의 능력
마치며...
극의 마지막 순간 검은 색 써클의 정체와 그것이 만든 과정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었음이 밝혀진다. 혹자는 "이게 뭐야?"하며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복수의 집념이 SF로 승화 되어 전해지는 과정은 놀랍게 느껴진다. 더구나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라면 더더욱 그러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더 촘촘하게 퍼즐을 엮고, 그 과정 속에 관객들을 참여 시켰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자신의 역량 속에서 훌륭한 결과물을 뽑았다는 점은 괜찮게 다가온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신선 6, 진부 0)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54%에 불과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이러한 점은 역시 영화의 불친절함이 거부감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영화로서는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에서 스릴러의 팬들이라면 한 번쯤 감상해 볼 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 추천 : 복수의 감정들을 SF로 승화 시키는 놀라움.
▥ 비추천 : 남이 퍼즐 맞추는 걸 구경만 하면 심심하지 말입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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