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긴장감과 무서움이 아쉽게 느껴진다.
오래 전 그날. 트리시 제너(지나 필립스)는 그의 오빠 대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낡은 트럭을 탄 지퍼스를 만나게 된다. 결국 대니는 지퍼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가고, 트리시만이 겨우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또다시 등장한 지퍼스 크리퍼스. 이번에는 23년 전 아들 케니를 지퍼스에게 잃은 게리가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23일간의 살육 현장.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퍼스와 최후의 결전을 위해 또다시 그곳에 모이게 된다.
<지퍼스 크리퍼스>는 극작가이자 감독인 빅터 살바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편의 놀라운 성공은 2편으로 이어지지만, 1편과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돌아온 이야기는 14년이 지난 지금 세 번째 이야기를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이야기는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23일간의 살육 현장을 만드는 지퍼스 크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꾸미고 있다. 불사의 몸을 가진 지퍼스, 그리고 그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분노. 이야기는 이들이 만드는 최후의 결전을 향해 이야기를 끌고 가며, 이들의 이야기 만들 결과에 대한 호기심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나 무서움이 그리 대단치 못하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영화가 건드리고 있는 것은 과거, 자신들에게 영화(榮華)를 안겨준 1편의 내용을 우려먹겠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여기에 내용을 이끌고 가는 대부분의 모습에서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엮어보겠다는 작위적 성격이 강하게 등장한다. 때문에 지퍼스가 만드는 살육의 현장과 그것을 막아서며 희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이는 긴장감을 형성해야 겠지만, 영화는 그러한 부분에서 미흡함을 보이며 아쉬움만을 남기게 된다.
▲ 또다시 시작된 지퍼스 크리퍼스의 공격
마치며...
<지퍼스 크리퍼스>가 만드는 이야기는 공포감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지퍼스라는 보스 케릭터는 있지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케릭터들의 부재는 이야기를 한 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지퍼스에 의해 살해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관객들에게 전달 시키지 못했고, 관객들은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은 4.2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46% 등 <지퍼스 크리퍼스 3>에 대한 평은 낮은 편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관객들을 공포의 세계로 빨아들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 게리의 손녀 애나를 노리는 지퍼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B급의 참신함이 잠깐 보이다가 옆길로 사라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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