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간다.
<돈 킬 잇: 악마사냥꾼 (이하 '돈 킬 잇')>의 이야기는 제목 'Don't Kill It'처럼 악마에 빙의 된 자를 죽이면 죽인자가 새로운 숙주가 되는 죽음의 무한루프를 보여주는 영화다. 과거 같은 빙의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던 제베다이아. 하지만 악마를 담은 보관함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것이 에블린이 있는 마을에 나타나면서 살육의 도시로 변해버린 마을. 제베다이아는 자신이 잃어버린 악마를 잡기 위해 마을에 나타났고, 영화는 제베다이아와 에블린이 숙주를 이동하는 악마를 잡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의 초반은 이러한 숙주 이동을 통해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연출한다. 죽지도 않으며, 죽음을 옮기는 악마. 때문에 악마에 빙의된 숙주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들이 악마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낳으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게 된다. 여기에 B급 고어와도 같은 영화의 특수효과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B급 고어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특수촬영의 기법이 조잡함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공포의 방법을 악마와 고어라는 기법으로 끌고감으로 관객들은 영화가 제공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후반부에 이르러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드러나게 된다. 영화는 준비된 하일라이트를 끌고 가는 과정에서, 갈등을 극대화하여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과정들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흐름을 갑자기 갈등으로 몰고가는 느낌은, 마치 이것을 보여줘야만 이야기를 마칠 수 있다는 듯이 너무 작위적으로 흘러감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는 앞에서 잘 끌고오던 흐름들을 한 순간에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자아내고 만다. 너무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하듯. 영화 역시 너무 급한 마무리를 지으려 깔끔하지 못한 결말을 만들고야 만 아쉬움을 자아내고 만 것이다.
▲ 에블린 앞에 나타난 제베다이아는 살인사건의 배후에 악마가 있음을 주장한다.
마치며...
<돈 킬 잇>은 제목처럼 죽이면 안되는 상황을 그리며,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비록 궁금했던 결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예산영화치고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었다는 점에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이러한 부분은 저예산의 한계치까지 이야기를 잘 끌고 갔다는 점과 B급 고어라는 점을 잘 이용한 공포의 흐름들까지 괜찮았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IMDb 평점은 5.1점은 아쉬운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신선 9, 진부 0)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만 로튼 토마토 관람객 지수는 41%에 불과하다는 점과 로튼의 전문가 지수 역시 참여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영화로서 이만큼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 에블린에서 관심을 보이는 악마.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추천 : 소재의 재미를 십분 이끌고 있는 연출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 비추천 : 허술한 마무리는 찜찜함을 안겨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극 초반 배드신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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