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캐서린의 살벌한 결혼생활: 레이디 맥베스 (Lady Macbe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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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캐서린(플로렌스 퓨)은 돈 몇 푼에 남편(폴 힐턴)의 집 안으로 팔려왔다. 하지만 첫 날 밤 남편이 캐서린에게 내린 명령은 '옷을 벗어라'와 '집 밖으로 절대 외출 금지' 뿐. 그 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온종일 집 안을 지키는 것이 전부이고, 남편은 캐서린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소유의 탄광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남편이 며칠 간 집을 비우는 사이. 새로운 들어온 종(코스모 자비스)이 캐서린에게 눈길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그와 통정을 나누게 되는 캐서린.


  그때부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가고, 캐서린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하나 둘 없애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캐서린과 종의 관계가 들통이 나게 되고, 급기야 더욱 잔인하게 변해버린 캐서린. 과연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 레이디 캐서린은 돈 몇 푼에 팔려와, 자유와 사랑을 잃게 된다.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뒤집어, 전통적 여성상을 부수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도 허락이 안되는 삶. 그녀의 무게는 단지 텍스트로 단순화 할 수 없는 부조리함들이 담겨있다. 모든 것이 남성중심인 삶. 거기서 여자는 아이를 낳거나, 집을 지키는 도구에 불과했다. <레이디 멕베스>의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비극 멕베스를 본따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다. 자신의 성공과 야욕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멕베스. 그렇다면 영화는 왜 '레이디'인 멕베스에 캐서리의 삶을 집어넣고자 한 것일까? 그것은 영화를 감상한지 채 몇분이 되지 않아 금새 깨달을 수 있는 당연함이었고,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의 부조리함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이디 맥베스>인 캐서린은 자유를 위해 집 밖으로 나섰고, 사랑 받기 위해 세바스찬을 만났다. 여기서 그녀가 행한 모든 행위들은 단지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극단적 행동에는 왠지 이유가 있게 느껴진다. 물론 그녀의 행위의 정당성을 위해, 방법까지 정당화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영화는 픽션이고, 그녀의 수단들 역시 극단적인 행태의 보여줌이라는 픽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캐서린의 모든 행동들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그녀의 행동들을 통해 부각되는 부조리가 있었고, 여자들의 억눌림이 존재했다. 그리고 캐서린은 남성들을 죽이으로써, 자신들의 억압을 해방하는 당연한 행위를 했을 뿐인 것이다.


  <레이디 맥베스> 안에서 캐서린이 갖는 모든 지위와 당위성에는 납득할만한 명분이 있었고, 그것은 관객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진취적이라는 이름의 그녀의 행위 속에서 캐서린의 자기개척 의지가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것에는 고전의 변용이라는 점에서 멕베스가 그러했듯이, 남편과 시아비의 것들을 빼앗기 위한 수단이며 패러디의 일종임을 인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의 행위가 스스로 깨우치고, 찾고자 하는 진취적인 행위가 아닌 새바스찬에 의해 계몽이 되고, 거기서 얻어진 것을 지키기 위한 소극적 진취성이라는 점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즉 캐서린이 모든 것을 깨닫고, 지키고, 싸우는 과정들이 그녀 스스로 억눌림을 깨닫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으로 묘사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 캐서린 앞에 나타난 세바스찬


마치며...


 <레이비 멕베스>의 이야기는 전통적 여성상을 깨부순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통적 여성상을 깨부수는 캐서린의 모습이 아직은 전통적 여성성 안에 갇혀있다는 점. 때문에 캐서린이 소극적인 진취성을 보이게 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비틀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작게나마 보는 이들을 계몽시켰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 바람직하게 다가옴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멕베스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을 맺었지만, <레이디 멕베스>의 이야기에서 그녀는 비극적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캐서린의 승리가 있었고, 이제 레이디 캐서린의 시대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된다.


  IMDb 평점은 7.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8%(신선 129, 진부 17)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캐서린의 승리가 우리의 내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느끼게 한다.



▲ 이제 시작되는 캐서린의 하루. 그녀의 선택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요약
영국 드라마 2017.08.03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89분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출연
플로렌스 퓨빌 펠로우스코스모 자비스폴 힐튼  더보기
누적관객수
22,807 명 (2017.08.3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짧지만 강력한 레이비 캐서린의 일과.

▥ 비추천 : 아직은 전통성에 갇힌 캐서린의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직접적인 노출보다는 배드신이 자주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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