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녀를 비극으로 내몰았는가?: 프란츠 (Frantz,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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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세계 1차 대전에서 약혼자 프란츠를 잃은 안나(폴라 비어)는 그의 무덤가에서 한 아드리엥(피에르 니네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프란츠의 집에 나타나게 되자, 사람들은 그를 프란츠의 독일인친구일거라 생각하여 그로부터 프란츠에 대한 기억을 찾으로 애를 쓴다. 그러던 중 아드리엥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는 안나. 하지만 아드리엥으로부터의 고백은 안나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리게 되고, 그가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자 안나의 슬픔은 겁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게 된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아드리엥의 소식. 그리고 그의 정체를 알게 되는 안나. 과연 프란츠를 둘러싼 그들의 운명은 무엇을 가르키고 있는 것일까?



▲ 약혼자의 무덤에서 아드리엥을 보게되는 안나


전쟁의 다른 이름 프란츠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 (You are all a lost generation)

  위의 말은 거트루트 스타인의 말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그의 작품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1926)의 서문에 사용하여 더 유명해진 문장이다. 이는 당시 세계 1차 대전을 마친 후 '미국의 식자층'의 도피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들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라 부른다. 영화에 등장한 등장한 안나와 아드리엥은 당시 실업사회를 혐오하여 프랑스 파리로 도피하였던 그들과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전쟁 후 그들의 염세적 가치가 세상에 대한 회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또다른 잃어버린 세대라 칭할 만하다.


  <프란츠>는 세계 1차 대전을 마친 후 약혼자를 잃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약혼자를 전쟁에서 잃은 후 슬픔에 젖어있는 그녀 앞에 나타난 아드리엥. 모두들 그를 프란츠의 친구라 여겼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비밀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드리엥의 등장 이전에 사람들이 갖는 안나에 대한 우려를 발견하게 된다. 모두들 이제 프란츠를 잊으라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때쯤 프란츠의 기억을 가지고 등장한 아드리엥. 모두가 프란츠를 잊으라 할 때 등장한 그의 모습으로 인해 죽어가던 프란츠의 주변은 또다시 생동감을 얻게 된다. 


  영화 속 프란츠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낼때 회색빛 화면이 총천연색으로 물듦 역시, 그들이 바라는 진짜 세상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구분은 또다른 이야기의 틀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기억들이 모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 밝혀질 때 우리는 총천연색 세상이 진짜 그들이 희망하는 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프란츠> 속 프란츠라는 대상의 다른 이름은 아마도 전쟁일지도 모른다. 전쟁이 앗아갔고, 전쟁 속으로 남겨진 이름. 그것이 바로 프란츠였고, 영화는 프란츠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전쟁으로 귀결시킴을 발견하게 된다. 


  <프란츠>의 이야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라는 묘한 흐름을 지니게 된다. 전반부는 독일로 찾아온 프랑스인 아드리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면, 후반부는 프랑스로 찾아간 독일인 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그러나 이 흐름을 가만히 쳐다보면, 우리는 전반부의 이야기가 그대로 후반부에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데칼코마디의 그것처럼 대칭을 이루는 이야기. 그것은 곧 독일도 프랑스도 모두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던지게 되면서, 결국 프란츠는 모두에게 상처로 남은 이름이 되는 것이다.



▲ 그렇게 두 사람은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마치며...


  극의 마지막. 안나는 파리에 남아 독일도 프랑스도 아닌 잃어버린 세대의 그들처럼 파리를 탐닉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안나의 잃어버린 세대는 미국의 그들과는 분명 다르다.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현재의 가치를 회피하고자 자신들을 염세적 가치로 내몰았던 것이라면, 안나의 잃어버림은 드디어 프란츠라는 이름을 내보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안나를 괴롭히던 죄의식에서 벗어나서 행복을 추구했던 안나로서의 과정과 그것이 만든 회피에서 또다른 가치를 찾게되는 모습까지를, 우리는 발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부딪힐 때 우리는 안나를 괴롭히던 것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되며, 총천연색 화면으로 마무리를 짖는 영화의 미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프란츠>에 대한 평점은 IMDb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0%로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진실과 거짓이 어우러지는 영화의 모습. 그것에는 희망도 절망도 모두다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표현기법에서 훌륭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깊고 슬픈 과정들을 암울함으로 채색하는 영화의 분위기는 보편적 재미와는 거리감이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에 망설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안나의 희망적인 고백에는 미래에 대한 밝음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 다시 빛을 찾는 이야기. 안나의 내일은 밝은 빛이 있을까?


요약
프랑스 외 드라마 2017.07.20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3분
감독
프랑수아 오종
출연
피에르 니니폴라 비어시리엘 클레어요한 폰 뷜로  더보기
누적관객수
20,312 명 (2017.08.2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묵직함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안겨주는 이야기들.

▥ 비추천 : 암울하고 어두운 색채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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