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A TESTRÖL ÉS LÉLEKRÖ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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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소를 도축하는 공간, 그곳에 새로운 검시관 마리어(알렉상드라 보르벨리)가 온다. 그녀의 존재를 한 눈에 알아챈 재무이사 엔드레(게자 모르산이)는 왠지 그녀가 자꾸 시선에 들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도축장에서 소 흥분제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에서는 유능한 심리 상담가를 소개한다. 앤드레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상담을 받는 가운데, 앤드레는 자신과 사슴 그리고 넓은 초원에 관한 꿈을 고백한다. 모든 검사가 끝난 후 앤드레와 마리어를 다시 부르는 상담가, 그녀는 자신을 상대로 장난을 하면 안된다며 앤드레가 고백한 녹음 파일을 마리어 앞에서 들려준다. 놀라는 마리어, 자신과 똑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다음 날부터 마리어는 앤드레를 찾아가 오늘의 꿈을 들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 세상과 단절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던 두 사람, 그리고 어느 순간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 그들. 과연 이들의 꿈 앞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 꿈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같은 곳을 보게 된 이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살아가는 여인. 그녀에게 있어서 친구란 그냥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그러던 여자 앞에 자신과 동일한 곳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넓은 초원, 아무도 없는 그곳에 단 둘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항상 혼자만의 공간을 살아가던 여인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날부터 남자를 찾아가 꿈을 알려달라며 보채는 여인, 그리고 여인에게 특별함을 느끼는 남자 역시 언젠가부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왔던 전력이 있다.

  영화는 이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출발하는 공간이 소를 도륙하는 도축장이라는 공간이라는 점. 모든 것이 죽어나가는 공간에서 이들이 꽃피우는 사랑의 감정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아이러니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영화는 세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두 남녀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한다. 영화 속 꿈의 공간은 동질감을 안겨주면서도, 어딘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는 그들이 사는 현실 공간과 비슷해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삶의 끝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반자를 만난다는 점이다. 한 사람은 세상의 풍파를 모두 겪고, 이제는 불편한 몸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남자.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 스킨쉽, 전화 통화 등은 자신과 다른 세계라 믿었던 여인.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본다면 둘의 모습은 분명 닮은 곳이 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이렇듯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같은 선상에 놓고 진행을 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놓인 선상은 서로가 평행선과도 같았고, 그렇기에 두 사람이 맞닿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보였다. 그렇지만 꿈이라는 존재는 다른 둘의 선분을 맞닿게 만들었고, 그렇게 시작된 둘의 이야기는 지금 시작하는 연인들의 관계처럼 알콩달콩하며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사랑이란 이름을 기묘한 듯, 이상한 모습으로 치장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 자체가 이들이 가지는 사랑의 감정을 채색하고 설명하기에 충분함을 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설렘과 달콤함이 있었다. 

  다만 사랑이란 이상하고, 기묘한 것이라는 설명으로서 사용되는 도축장의 모습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소들의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을 비교적 자세하게 담아내는 모습에는 동물 애호가가 아니라도 분명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그러한 모습조차 영화 과정 속에 잘 묻어감을 준다는 것 역시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의 장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사랑에 관한 사소함 속에 진실한 마음을 담아내는 마법 같은 영화다. 그 마법 속에서는 사소함이 진솔함이 되어 우리들 가슴에 파고듦을 발견하게 된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의 이야기가 되어준다.


▲ 당신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나요?


마치며...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같은 곳을 보다는 이상하고도 기괴한 사랑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사랑의 모습은 굉장히 달콤하고, 설렘이 존재한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사랑의 탈무드요, 사랑의 동화 같은 이야기. 모든 것이 멈춰있던 공간에서 새롭게 태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끝나가는 공간에서 끝을 선택할 때 찾아온 사랑. 그 사람의 왼팔처럼, 나의 왼팔에도 큰 상처가 생길 때 찾아온 사람. 같은 공간,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찾아온 사람. 그것이 바로 사랑의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IMDb 평점은 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2%(신선 35, 진부 4)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도 인간과 인간의 연결에 관한 현명한 이야기에 호평을 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풍부한 사랑의 모습은 잠자는 연애 세포를 깨워 줄 만큼 달달한 사랑을 들려줄 것이 분명하다.


▲ 같은 장소, 같은 꿈,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헝가리 드라마 외 2017.11.30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6분
감독
일디코 엔예디
출연
게자 모르산이알렉산드라 보르벨리레커 텐키졸탄 슈나이더  더보기
누적관객수
10,257 명 (2017.12.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사람과 사람의 연결 고리를 섬세하고 진솔한 감정으로 담아내다.

▥ 비추천 : 일부 불편한 장면들도 등장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알렉상드라 보르벨리의 노출 및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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