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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인물과 영화 속 인물의 비교
역사가 스포일러지만, 영화는 알고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잘 꾸몄다.
세기의 성 대결이라 불린 대회. 당시 스포츠계에서 남녀의 성차별은 극에 달했고, 당대 최고의 여성 테니스 스타 빌리 진은 중대 결심을 한다. 바로 남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테니스 협회로부터 독립하여 여성들만의 대회를 갖게 되는 것. 그녀의 계획은 초반의 난항을 딛고 멋지게 성공하였고, 여성들의 자신들의 능력을 조금씩 인정받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들 앞에 나타난 괴짜 사나이의 모습. 한때 정점을 찍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뒷골목 내기판을 전전하는 그에게 여성들의 모습은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만다.
영화는 이러한 당대의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민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역사적 사실이 곧 스포일러가 된다는 점. 하지만 영화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건드리고 있음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재미를 만들어낸다. 빌리가 여성의 권리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이 가지는 상황이 그녀들을 싸울 수 밖에 없는 현실로 내몰았다는 것을 잘 설명하며 관객들을 여성들의 입장에 동화 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공감대 형성을 이룬 상황에서 벌어지는 세기의 대결이란 알고 보아도 졸깃졸깃한 긴장감을 제공하며 괜찮은 재미를 녹여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는 사실이란, 어쩔 수 없는 다큐드라마와 같은 역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이러한 점은 워낙 유명했던 사실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예견된 사실이기에, 영화는 그러한 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관점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는 이러한 우려를 잘 극복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우리는 스포츠 영화로서 괜찮은 영화를 감상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먼저 경기를 펼친 마가렛의 패배는 빌리에게 큰 자극을 주게 된다.
마치며...
혹자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을 두고, 다큐드라마와 같이 지루했다는 평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로서 접근해도 괜찮은 재미를 제공한다. 한 명의 선수가 시련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게 되는 모습이라던가, 강적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이 쌓아올린 업적들이 흔들릴 위기에 놓이는 점 등은 스포츠 영화가 지니는 흥행요소를 그대로 가져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 <라라랜드>로 정점을 찍은 엠마 스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된다. 비단 테니스의 모습에 어색한 엠마 일지는 모르겠지만, 근육량을 15파운드(약 6kg)나 늘렸다는 그녀의 투혼은 영화를 빛나게 만들었음이 분명했다.
IMDb 평점은 6.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신선 210, 진부 35)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위에서도 언급한 다큐드라마라는 혹평도 있지만, 스포츠와 여성들의 권리에 관한 드라마를 모두 잘 녹였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드디어 펼쳐진 빌리와 바비의 대결
▥ 추천 : 재미와 메시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비추천 : 알고 있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방해가 될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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