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통치하에 아이들을 지키고자 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 - 더 펜서 (나의 펜싱 선생님 Miekkailija, The Fenc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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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에스토니아가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 엔델 넬리스는 소련의 비밀경찰에 쫓기는 몸이 되어 함살루의 어느 한 중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이름까지 바꾼채로 시골마을에 조용한 삶을 원했던 그는 어느날 혼자서 펜싱 연습을 하는 모습을 마르타(리사 코펠)에게 들킨 것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펜싱을 가르치게 된다.


  시골마을의 특성상 이렇다할 교육거리가 없었던 아이들에게는 펜싱이란 하나의 놀이이자 훌륭한 교육이 되고, 학부모들 역시 엔델의 교육을 지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투철히 신봉하고 있는 교장선생은 그러한 엔델의 교육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람을 시켜 비밀리에 엔델의 뒷조사를 하게된다.


  마침 레닌그라드에서는 중고생 펜싱선수권 대회가 열리게 되고, 이 소식을 접한 엔델의 학생들은 자신들도 그 경기에 참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레닌그라드에가면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는 상황에서, 엔델은 경기에 불참을 결정한다.


  어느날 엔델이 가르치는 얀(요나프 코프)의 할아버지가 비밀경찰에게 붙잡혀가게 되고, 어머니와 홀로 남게된 얀은 더욱더 펜싱에 매진하게 된다. 그러한 얀의 모습을 보면서 엔델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펜싱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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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몰래 펜싱을 연습 중인 엔델 선생


더 펜서 The Fencer, 2015 제작
요약
핀란드, 에스토니아, 독일 드라마 93분
감독
클라우스 해로
출연
우르술라 라타셉메르트 아반디헨드리크 툼페레 시니어렘비트 울프삭 더보기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에스토니아의 현실을 그린 영화


  <더 펜서>는 팬싱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치는 어느 한 교사의 실화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더 펜서>는 시기상으로는 지난 번에 리뷰한 <1940 (2015)>을 겪은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40년 소련에 의해 합병을 당한 에스토니아는 이듬해인 1941년 독일에게 점령당하게 되고, 이때 수많은 에스토니아인들은 독일군에 징집당해 나치군으로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가 1944년 소련에게 재점령을 당하게 되면서, 스탈린은 나치에 협력한 인물들을 숙청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이 독일군으로 활동했던, 엔델(메르트 아반디)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과거의 전력때문에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신분을 감춘채, 레닌그라드에서 떨어진 소도시를 전전할 수 밖에 없었던 엔델은 함살루라는 어느 작은 도시까지 숨어들게 된다. 작은 도시에서 신분을 감추고 조용히 지내려던 엔델은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조용히 지내려던 다짐도 잊고, 아이들을 펜싱선수로 키우기 위해 열정을 쏟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엔델의 모습에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던 교장선생은 그의 정체를 알게되고, 당에 그 사실을 알리게된다.


 ▶ 관련리뷰 : 2016/02/17 - [영화/해외영화] - 민족상잔의 아픔이 남긴 상처 - 1944 (2015) 


▲ 엔델의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수많은 아이들


  <더 펜서>의 실존 인물인 엔델 넬리스는 1953년 스탈린의 사망과 함께 노동자 수용소에게 석방되었으며, 그가 만든 펜싱부는 지금도 함살루의 명문이 되어 아이들의 꿈이 되어주고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의 주인공 엔델은 에스토니아가 독립하기 2년 전인 1993년에 사망하게 된다.


  <더 펜서>는 이러한 엔델 선생의 고귀한 희생을 진중하게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잘 전해진다. 그렇기때문에 MSG가 마구 가미된 감칠맛을 선사하지는 않지만, 대신에 훈훈함이라는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훈훈함이라는 건강한 감동의 뒤에는 조금은 뻔함이라는 진부함이 묻어난다는 것은 <더 펜서>의 단점으로 남는다. 엔델 선생이 쫓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관객들은 곧바로 이 영화의 5단 구성을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이 예상했던대로 스토리가 진행됨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 영화의 스토리가 매우 단조롭다는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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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가르치는 엔델 선생


 마치며...


  <더 펜서>는 실존 인물의 사실을 그리고 있는 만큼 스펙타클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기승전결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아이들에게 열정을 쏟았던 한 인물의 노력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관객들은 훈훈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 에서는 이 영화의 평점에 7.4점을 부여하고 있는데, 어느 곳이나 애국심 마케팅은 언제나 진리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높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진부함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을 것이며, 그들의 애국심 마케팅 또한 우리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다는 점 역시 감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 관련리뷰 : 크리드로 돌아온 록키의 스핀오프 - 크리드 (Creed, 2015) 


▲ 그리고 펜싱선수권 대회에 참여하게 된 아이들



☞ 추천 : 스포츠영화가 가지는 훈훈한 감동

☞ 비추천 : 훈훈함 뒤에 숨어있는 진부함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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