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자신의 5살난 딸 아이의 선물을 찾던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백화점의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를 찾게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테레즈의 시선은 캐롤에게 멈춰있었고, 그녀의 바람인 듯 간절함은 우연이 되어 테레즈앞에 서있는 것이다.
테레즈의 추천을 선물을 산 캐롤. 하지만 백화점에 장갑을 놓고 가버린 그녀에게 테레즈는 장갑을 선물상자에 챙겨보내주는 친절을 베풀된다. 그렇게 우연은 또다른 우연이 되어 이제는 필연처럼 그 둘을 연결시켜 준다.
그리고 점심식사 자리. 테레즈에게 고마움을 갚는다는 이야기는 핑계아닌 핑계가 되어 두 사람을 끌림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서로에게 남편과 애인이 있지만, 그들보다는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는 두 여자의 아슬하고 위험한 이야기가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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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에 끌린다는 것
아는 만큼 보인다. |
최근 유행처럼 떠도는 신조어 중에서 'O알못', 'O잘알' 이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축알못'이라고 하며 '축구도 알지 못하는 녀석'쯤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잘알은 반대의 의미). 이처럼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잘 아는 가 못하는 가에 따라 그 대상에 대한 이해를 하냐, 못하냐로 구분이 되기도 한다.
<캐롤> 역시 캐알못이나 캐잘알이냐에 따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은 그야 말로 천지차이가 나는 그런 영화다.
흔히들 이러한 영화를 우리는 '아트 무비'라 부르며,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칭송받고, 추앙받으며 '찬양하고 경배하라~'는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그 외의 리그에서는 단순 '뭥미?'가 되는 그러한 영화들에게 '아트'란 이름을 붙여서 그들의 노고와 값어치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캐롤>이야 말로 그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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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과 테레즈의 첫 만남
<캐롤>은 '이렇다'의 범주로 '이러쿵 저러쿵' 해석을 늘어놓는 그런 영화는 분명아니다. 이 영화는 각자의 몫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느끼는 것이 정답인 영화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뭐 이따위'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할렐루야 아멘'이라며 찬양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가치가 생성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는 '감정의 흐름'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즉 '감정선'이라는 중요 키워드를 가지고 극의 상당수를 지배하는 작품이 바로 <캐롤>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극의 장면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대부분의 프레임을 '보여주기식 구성(Showing)'으로 채우고 있으며, 마치 스태디 카메라(각주)의 사용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듯 거친 무빙을 보여주는 화면구성등은 이러한 기법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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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짚음이 주는 서로다른 느낌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의 구성은 그때 그때마다 잘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극의 초반 테레즈와 식사하던 캐롤이 외부인의 등장으로 인해 자리를 피하는 장면에서 캐롤과 낯선이가 각각 테레즈의 어깨를 짚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 장면에서 캐롤의 행동에서는 테레즈의 온화함이 낯선이의 행동에서는 테레즈의 불편함이 느껴졌다면, 바로 이러한 구성이 주는 효과때문인 것이다.
<캐롤>에 대한 찬사의 움직임은 국.내외 언론 및 평단이 모두 동참하고 있는데, 마치 <캐롤>에 반감을 표하는 것은 반역행위라도 되는 듯 거의 모든 언론과 평단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점수짜기로 유명한 더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Peter Bradshaw)조차 <캐롤>에 대하여, '캐이트 블란쳇의 금지된 사랑이야기는 굉장히 훌륭한 별 다섯 개 짜리 연기'라며 별 5개 만점을 주었을 정도고, 다른 언론 및 평단 역시 '캐알못'은 무지의 수치라도 되는 듯 앞다투어 <캐롤>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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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테레즈
마치며... |
▲ IMDb 평점은 역시나 높다.
이 영화야 말로 <캐롤>송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캐롤이라는 이름을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캐이트 블란쳇을 의미하는 단어로 바꾸어 버렸다. 만약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패러디 한다면,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 <캐롤>송이 울리고, 캐잘알들의 가슴속에는 캐롤이라는 혈액이 흐르는 축복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즉 캐잘알들에게 <캐롤>이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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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 캐잘알 : 할렐루야 아멘. 기쁘다 <캐롤>송이 울렸네.
☞ 캐알못 : 뭥미? 이 반응?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루니 마라 및 케이트 블란쳇의 배드씬이 등장)
※ 예고편
- 흔들림 방지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 용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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