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너무 쉽게 흘러가고, 그렇다고 해서 음악이 좋은 것도 아니다.
초짜 교사의 좌충우돌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골든 오케트라>는 아라키 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다. 지역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은 초짜 교사 치즈루. 그러나 같은 이름의 교향악단이 2개라는 사실을 몰랐던 치즈루는 할배들의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면서, 모든 일이 꼬이고 만다. 그러면서 얼떨결에 지휘봉까지 잡게 되는 치즈루. 오합지졸에게 음악보다는 회식을 더 좋아하는 할배들을 데리고 콘서트까지 나아가는 그녀의 험난한 과정들을 통해 영화는 훈훈한 감동과 웃음을 전달하려 한다.
다만 이야기의 모습은 훈훈하기는 하지만,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는데는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너무 쉽게 쓰여진 이야기로 완성된 감동들은 감동마저 너무 쉽게 만들고 만다. 여기에는 치즈루가 오합지졸 할배들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성장 시키는 과정이 얼렁뚱땅 너무 편안하게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원 한 명 한 명의 성장 드라마가 대단원을 만드는 감동 코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결국 감수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감동 코드에는 커다란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을 영화는 간과한 듯 싶다.
여기에 악역으로 등장한 라이벌 필 하모니의 케릭터 묘사에서도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다. 악역이 선명할수록 그와 상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돋보일 수 있기에, 이들의 이러한 악역 묘사는 갈등의 모습까지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단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음악 역시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뷔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악을 사용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영화, 하지만 여기에도 할배들의 환골탈태를 설명할 수 있는 설득력이 부족하기에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며...
<골든 오케트라>는 제목처럼 노년의 단원들 골든 오케트라를 완성시켜 나가는 모습을 통해 훈훈한 감동의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평범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이는 텍스트를 영화로 푸는 과정 속에서 텍스트가 가지는 상상력을 영화가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일본식 코미디 역시 우리가 보기에는 보편적인 재미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감자는 개인적으로 일본 드라마의 감수성은 좋아하지만, 이렇게 대책 없이 감수성에만 메달리는 이야기는 불편하게 생각한다. 더구나 일본식 코미디 역시 이 이야기에서 부자연스럽게 다가오기에 전체적인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추천 : …
▥ 비추천 : 음악도 재미도 별로.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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