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재 검사들의 삶을 건 격돌: 무곡 (武曲,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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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혹독하게 다룬 아버지(코바야시 카오루), 그 날의 마지막 결전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만다. 검도를 버리고 매일 술에 젖어 사는 켄고(아야노 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천재 검도 소년 토오루(무라카미 니지로)가 나타난다. 자신도 죽음을 맛보다았다는 소년은 이상하리만큼 켄고에게 집착을 보인다. 


  삶의 끝을 놓고 벌이는 결전, 아버지와 같은 살기를 발휘하는 소년의 도발로부터 벌이는 그들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삶의 끝에 선 켄고 앞에 나타난 한 소년


갈등의 봉합은 생각보다, 아쉬웠다.


  후지사와 슈의 저서 <무곡> (藤沢周 '武曲'). 일본 발매 당시, 섬세한 감정선과 등장인물의 고뇌가 잘 표현되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린 켄고 역에 아야노 고를, 대홍수로 죽을 뻔한 당시 발견했던 어떤 빛을 또다시 찾고자 켄고에게 대항하는 소년 토오루 역에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무라카미 니지로가 등장해 서로의 합을 맟추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각자가 바라 본 극한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검도로부터 도망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그의 검도로부터 도망친 켄고, 여기에 켄고가 가졌던 극한의 상황을 자신도 느껴보고 싶은 이상한 동경을 하는 토오루까지. 영화의 이야기는 이들이 만드는 극한의 상황을 녹이며, 이야기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몰고 가게 된다. 한때 최고의 검사였지만, 그날 이후 망가져 버린 켄고. 그의 앞에서 나타난 또 다른 천재 소년의 만남. 그리고 이 둘의 만남에서 파생된 이상한 조합은 이야기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며, 삶의 극한이라는 공간 속에서 대결을 만들어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발전하게 된다.

 다만 이야기가 가지는 갈등의 봉합,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은 어쩐지 조금은 심심함을 느껴진다. 갑자기 등장한 초천재 소년 검사의 모습은 그의 검술에 대한 타당한 설명이 부족하고, 켄고가 지닌 삶의 고뇌는 이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까지 설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텍스트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온전히 표현하는 데는 실패를 한 듯, 영화의 이야기는 조금은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그렇지만 코바야시 카오루, 아야노 고, 무라카미 니지로 등이 만드는 각 케릭터들의 심화된 모습은 극의 분위기를 더욱 깊은 곳으로 데려가게 된다. 어쩐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이들의 모습은 근원적 어둠이라는 소재를 잘 이끌어냄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최후의 결전, 그리고 그 끝에 감춰 놓은 아버지의 진짜 이야기까지.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일본식 스포츠 드라마의 심화 버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자신을 불러낸 미츠무라 스님(에모토 아키라)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켄고


마치며...


  <무곡>의 이야기가 시작될 즈음, 아야고가 무라카미 니지로를 성장 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역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다른 과거가 있는 천재 소년을, 소년과 비슷한 배경을 지닌 성인이 이끌어준다는 이야기. 일반적인 스포츠 드라마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이야기는 <무곡>에서는 조금 더 심화된 버전으로 등장을 하게 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갈등이 마무리 되는 과정은 자신들이 흩뿌려놓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느끼게 된다. 여기에는 삶의 근원적 아픔이 더 크게 묘사되었기에, 그것을 간단히 덮는 듯한 이야기의 마무리에는 극의 균형성이 무너지는 듯한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즉 아픔의 크기만큼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도 심화되게 그렸으면 어땠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모습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재미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삶의 근원적인 어둠을 표현하는 아야노 고의 모습도 좋았고, 무라카미 니지로는 천재 소년이지만 그가 쫓는 대상을 동경함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묘미를 온전히 그리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은 남는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 수만 있다면 <무곡>의 이야기는 괜찮은 재미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드디어 시작된 최후의 대결. 이 대결에서, 이들은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요약
일본 드라마 125분
감독
쿠마키리 카즈요시
출연
아야노 고무라카미 니지로마에다 아츠코카타오카 레이코  더보기
홈페이지
mukoku.com








▥ 추천 : 삶의 무게를 담아내는 과정이 깊은 의미를 안겨준다.

▥ 비추천 : 예고편이 제일 재밌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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