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실사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구울 (東京喰種,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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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언젠인지 모르지만, 먹이사슬계의 최상위로 등장한 구울. 인간들은 구울대책국 CCG를 구성하여, 구울 퇴치에 앞장을 선다. 인간들의 공격을 피해 지하세계로 숨어든 구울은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며 도쿄의 어둠으로 스며들었다.


  한편 대학생 카네키(쿠보타 마사타카)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인 리제(아오이 유우)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데 성공한다. 첫 번째 데이트 날, 좋은 기분으로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순간 리제의 본색이 드러나고 카네키는 자신이 그녀의 식량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 대량의 철골 구조물이 추락하게 되고, 그 덕에 목숨을 구한 카네키. 하지만 그때의 사고로 큰 부상을 입게 된 카네키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리제의 장기를 이식 받아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고, 그때부터 인간의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는 카네키는 자신이 구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리제의 몸을 이어 받은 자. 그렇게 구울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카네키지만, 그 순간 부터 카네키 역시 CGG의 쫓김을 받게 되는 신세가 된다. 구울을 잡으려는 아몬(스즈키 노부유키)과 마도(오오이즈미 요), 그리고 그들의 추격을 피해야 하는 안테이크와 카네키, 토오카(시미즈 후미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도쿄 구울의 두 주인공, 카네키와 토오카


단행본 3권까지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가 등장을 할때면, 이들은 관객을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는 가정 하에 영화를 만들고는 한다. 즉 만화에 대한 서비스 차원의 극장판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극장판 역시 '실사화'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만화를 실제로 구성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한다. 그렇지만 영화 <도쿄 구울>의 이야기는 만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감상에는 큰 무리가 없을 만큼 만화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대략적인 구성에서는 만화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2시간에 가까운 런닝 타임으로 단행본 3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니, <무한의 주인>과 같은 띄엄띄엄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일명 대식가로 불리던 구울 리제의 장기를 이식 받은 카네키가 그로 인해 자신도 구울이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구울 패거리에 합류하게 되고, 토오카 들이 서식하는 20구의 안테이크에 들어가는 과정. 여기에 료코와 히나미 모녀가 안도, 마도의 계략에 휘말리며 그들과 일전을 벌이기까지의 이야기로 구성이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영화는 만화의 이야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쥬조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요모 역시 그 빈도가 상당히 줄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준다. 그 만큼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고 해도, 배경 지식이 없이 <도쿄 구울>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만화의 이야기를 재해석 없이 그대로 그리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영화의 상상력은 만화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 영화 <도쿄 구울>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만화보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쿠인케'와 '카구네' 등을 처리한 어설픈 CG는 일본 특촬물의 고질적인 한계를 보여주며, 액션이 보여주는 타격감에서도 원작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원작의 자세한 재현도 좋지만, 또다른 방향으로 재해석하여 만화와는 또다른 감수성을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도쿄 구울>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어설픈 재현보다는 원작에 충실한 내용이 훨씬 더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미즈 후미카가 토오카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도 괜찮았고, 왜소한 몸집에 깊은 우울을 담고 있는 카네키 역시 쿠보타 마사타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은 것 같다. 여기에 잠깐 등장했지만, 아오이 유우의 모습도 원작에 따라 나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기대감을 주고, 스즈키 노부유키의 떡대(?)는 안도 역에 가장 잘 맞는 인물을 찾은 것 같다. 즉 실사화의 배역진이 주는 재미는 또 다른 재미가 된다는 점에서 실사화가 주는 재미 역시 실사만이 가지는 재미를 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는 듯 하다.

  감자는 며칠 전 우연찮게 만화 카페에서 <도쿄 구울>을 다시 봤었는데, 그것을 영화로 다시 감상하게 되자 그때의 느낌이 오버렙되어 고스란히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만화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지만, 실사화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특히 배역들이나,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기에 만화를 보신 분들에게도 망작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만화를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자세한 설명은 원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치 않음으로 모두에게 괜찮은 재미를 안겨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시작되는 최후의 결전, 이 싸움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요약
일본 액션 외 119분
감독
하기와라 켄타로
출연
쿠보타 마사타카시미즈 후미카스즈키 노부유키사쿠라다 히요리  더보기
홈페이지
tokyoghoul.jp







▥ 추천 : 만화의 내용을 자세하게 잘 풀고 있다.

▥ 비추천 : 어설픈 CG는 실사화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숙제.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피가 튀기고, 살이 잘리는 선정성은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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