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뒤에 숨은 반전의 비밀: 매로우본 (Marrowbo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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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버지를 피해 바다를 건너 온 4명의 형제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면서 형제들은 곤란함에 빠진다. 아직은 어린 막내 샘을 보호시설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머니의 죽음을 비밀로 해야하는 상황. 그러던 어느 날 매로우본 형제들이 사는 집에 변호사 톰(카일 소예르)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형제들이 살고 있는 집에 어느 날부터 나타난 유령의 존재. 형제들은 유령을 피해 집 안에 있는 거울은 모조리 감춰 놓지만, 변호사 비용을 위해 아버지가 남겨주신 더러운 돈에 손을 대는 순간 유령의 존재는 다시 나타났다. 매로우본 형제들에게 유일한 도움이 되는 엘리(안야 테일러 조이)의 존재. 그리고 유령으로부터 집과 형제들을 지커야 하는 잭(조지 맥케이)의 운명. 과연 로우 본 형제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깨어진 유리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모습까지. 영화를 보고 나면 '23 아이덴티티'가 떠오를 수 있다.


마지막은 아쉽지만, 수 많은 떡밥을 던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로우본>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디 아더스 (2001)>처럼, 로우본 형제들이 살고 있는 집에 관한 비밀을 이야기한다. 아직 어린 동생들을 지키기 위한 집, 어머니의 유언은 동생들을 절대 빼앗기지 말 것을 부탁했고, 장남 잭은 막중한 책임감으로부터 동생들과 자신들이 살아갈 집을 반드시 지켜야 할 운명에 놓인다.


 영화의 이야기는 집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의 존재에 관한 떡밥들을 던진다. 그것은 형제들이 주장하는 데로 유령일 수도 있고, 혹은 또 다른 무언가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영화는 그것의 존재에 관한 실마리를 조금씩 풀어놓는다. <로우본>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형제들이 지켜야 할 비밀,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다. 어머니의 죽음이 밝혀지는 순간 그녀가 남긴 유언도 지킬 수 없다.


 이렇게 영화는 다양한 비밀을 영화 속에 감추어 놓는다. 그리고 수 많은 비밀들로 구성된 로우본 하우스 자체가 하나의 긴장감이 되는 순간. <로우본>이 준비한 떡밥들은 관객들을 괴롭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하나 하나 찾아가는 복선의 뿌림과 회수의 과정들 역시,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 막내 샘이 거울에서 본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로우본>은 수수께끼 같은 영화다. 첫 번째 수수께끼는 집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유령의 존재다. 영화를 지켜보면 알겠지만, 형제들은 유령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로 인해 공포심을 갖게 되고, 관객들은 유령이 무엇이기에 형제들은 그것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지를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수수께끼는 과연 집 속에 있는 거울의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것은 유령의 존재와 동일 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더욱 크게 만든다. 마지막 수수께끼는 로우본 형제들이 감추고 있는 진짜 이야기다. 이것은 결말의 내용과 연결이 되고, 앞선 상황들을 모두 조립할 때 터지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진짜 수수께끼가 된다.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에 관련된 수수께는 영화가 중반을 지나면서, 쉽게 밝혀진다. 왜 그들이 로우본 하우스로 이사를 왔는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것은 마지막 수수께끼를 위한 실마리가 된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수수께끼들은 마지막 반전을 향한 복선의 회수 과정이 되지만, 조금은 심심한 아쉬움을 준다. 불행히도 이것은 영화가 던지고 있는 유령 놀이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이 된다. 물론 뒤돌아 생각했을 때, 어머니의 방에 몰래 들어간 샘이 거울에서 본 존재와 로우본 형제들이 거울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같은 이유임이 밝혀지는 것 등은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안겨준다. 즉 복선을 회수하는 과정이 짜릿한 반전으로 연결이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몇몇 장면들이 생각보다 약했던 점은 여전히 아쉽다. 엘리가 신문을 통해 로우본 형제들의 사연을 알게 되는 장면, 그리고 ‘형제들의 이야기 (Our story)’ 북을 통해 로우본 형제들의 비밀을 알게 되는 모습 역시 아쉬움을 준다.



▲ 행복해야 할 매로우본 하우스에 그것의 존재


마치며...


 <로우본>의 유령 놀이는 분명 아쉽다. 그렇지만 오랜 만에 짜릿한 반전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로우본>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디 아더스>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그것까지는 책임 질 수 없다. 근래에 나온 반전 영화들 중 그나마 괜찮은 재미는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잘 짜여진 반전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IMDb 평점은 6.6점으로 준수하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3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첫 사랑의 아이콘 같던 조지 맥케이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안야 테일러 조이, 그리고 <님포매니악> 이후 좋은 필모어그래피를 쓰고 있는 미아 고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재미가 될 것이다. 이들의 모습 만으로 충분한 재미가 되는데, 여기에 반전 영화라는 타이틀은 나쁘지 않은 재미를 줄 것으로 사료 된다. 더구나 여기서 반전 영화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생각한 반전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여러분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



▲ 좁은 골방에서 숨어 유령의 존재를 무서워하는 형제들의 모습


요약
스페인 공포 외 110분
감독
세르지오 G. 산체스
출연
안야 테일러-조이찰리 히튼조지 맥케이미아 고스  더보기









▥ 추천 : 오랜 만에 등장한 반전 영화의 반가움.

▥ 비추천 : 영화를 보고 나면 '23 아이덴티티냐?'고 하는 분이 반드시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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