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이들이 펼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미운 6살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는 미혼모인 헤일리 (브리아 비나이트)와 함께 모텔 방을 전전한다. 무니에게는 같은 또래의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와 젠시(발레리아 코토)가 있다. 그들에게는 작은 모텔이 세상에서 가장 넓고, 재밌는 공간이다.


 그날도 친구들과 함께 말썽을 피우며 사는 무니. 하지만 근처 폐건물에 장난 삼아 불을 지르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친구들의 모습을 더 이상 만날 수가 없다. 대신 엄마 손에 이끌려 근처 골프장 등에 가짜 화장품을 팔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동 보호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무니와 헤일리 모녀의 이별도 가까워 진다.


 모텔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공간이라 믿는 아이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 관광객들에게 잔 돈을 얻어,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것이 가장 행복한 아이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또 있었을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매년 휴가철을 맞아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플로리다의 어느 모텔을 배경으로 한다. 모두들 휴가를 즐기러 찾아오는 마을. 하지만 모텔에 살고 있는 꼬마들에게 휴가란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오로지 관광객들의 가방을 들어주고, 운 좋게(그것도 관리인 바비-윌렘 대포-의 눈에 걸리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팁이라도 받아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그렇게 아이들의 세상은 소소함 속에 가장 큰 행복이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무니를 중심으로 꼬마 악동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정말 말썽꾸러기인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정말 심하다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밝게 자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무니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된다. 미운 6살들의 향연, 모텔 관리실에 불쑥 들어가(여기에도 출입 금지가 써있다) 모텔 전체를 정전으로 만든다던가, 불 장난은 기본이요, 남의 영업장 영업 방해 역시 이들에게는 그저 장난이 된다.


 물론 이러한 이들의 행위가 정당한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아이들이기에 용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들도 존재한다.(그래서 해외판 등급이 R등급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아이들이 왜 그런 장난을 치고 놀 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주고, 관객들을 거기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미혼모에 매춘부, 웨이트리스, 불법 이민자 가족, 등 그들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아이들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미워할 수 없는 무니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곧 먹먹함이 된다. 많은 습득하고, 배워야 할 시기에 모텔 안을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곳으로 인식해야 하는 아이들. 세상에는 더 재밌는 일이 많음에도, TV 속 프로그램이 가장 재밌는 줄 아는 아이들. 관광객들에게 푼 돈이라도 얻으면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그나마 한 개로 세 명이 서로 나눠 먹는다) 이런 세상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환경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절로 붉게 만든다.



▲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관리인 바비와, 무니의 엄마 헤일리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 어디론가 뛰어나가는 무니와 젠시의 발 앞에 나타나는 디즈니 랜드. 아이들의 바로 옆에 있었던 지상 최대의 놀이 동산, 세상에서 가장 가까울 수 있는 거리가 그토록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다.


 어두운 곳에서는 밝은 곳이 보이지만, 밝은 곳에서는 어두운 곳이 보이지 않는다. 옆 모텔에 살고 있는 젠시의 집이 세상에서 가장 멀었던 아이들. 그것은 아이들이 처한 현실의 대답이고, 모텔 안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곳이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감자는 아이들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무니와 같은 아이들은 정말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되기에 우리는 무니와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더 큰 먹먹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IMDb 평점은 7.7, 로튼 토마토 지수는 96%(신선 225, 진부 10)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항상 숫자가 전부가 아님은 안다. 그렇지만 이 숫자들을 믿어도 후회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무니와 아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아이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저 곳. 지금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요약
미국 드라마 2018.03.07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11분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데포브루클린 프린스브리아 비나이트크리스토퍼 리베라  더보기









▥ 추천 : 꼭 보시오, 두 번 보시오, 웬만하면 세 번도 보시오. 옆 사람을 납치 할 수 있다면 더 좋소.

▥ 비추천 : 이 평론에는 감자의 눈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