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속에 담긴 숭고한 과정들을 그리다. : 더 디그 (The Dig,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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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이디스(캐리 멀리건)는 자신이 구입 한 땅의 발굴을 위해, 발굴 전문가인 배리(랄프 파인즈)를 고용한다. 수많은 이들이 도전을 했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던 땅. 그곳에 도착한 배리는 무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작된 발굴에서 보기 좋게 망신을 당하고 마는 배리.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드디어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기껏해야 바이킹의 흔적일 거라는 전문가들의 소견과는 달리 그곳에서 과거 앵글로 색슨족들의 역사가 있을 거라 믿는 배리. 그리고 그가 발견한 흔적들. 

 

  이제 위대한 발굴의 기록과 그 속에 담긴 삶의 흔적들이 만드는 위대한 드라마가 시작된다.

 

 

드라마로써 훌륭한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 <더 디그>

 

# 왜 재밌는가?

- 다큐인듯 다큐 아닌 다큐 같은 영화가 주는 놀라운 감동 실화가 펼쳐진다.

- 역사의 기록 이전에 발굴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흔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녹여낸다.

- 실화라는 한계를 픽션으로 멋지게 풀어낸 작품.

 

# 이런 건 별로.

-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 분만 아니면 대부분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실화도 이렇게 만들면 재밌어질 수 있다.

 

  요즘 넷플릭스가 코로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근래 좋은 시나리오는 전부 넷플릭스로 몰리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더 디그> 역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넷플릭스 영화로 나왔을까 싶을 만큼 괜찮은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스크린에 걸렸어도, 경쟁력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만큼 <더 디그>는 재밌게 잘 만든 영화다.

 

서튼 후 발굴 현장
서튼 후에서 발견된 유물,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다.

  1939년 영국의 서튼 후 지방. 땅의 소유주 이디스는 자신의 땅에서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발굴가 배리를 고용한다. 영화는 서튼 후 지방에서 발견된 '선박을 매장한 흔적(Ship burial)'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발굴로 인해 영국은 과거 6세기 동 앵글리아(east anglia) 지방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사적(史蹟)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료들은 지금도 당시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은 뒤로 하고 영화 자체만으로도 <더 디그>는 훌륭하다. 일단 우리는 네셔날 지오그래픽을 원한 것이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더 디그>의 이야기는 발굴의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이디스와 배리라는 인물의 드라마가 담겨 있다. 평생을 발굴 현장에서 살아온 남자.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알려준 기술을 물려받아 자신도 발굴 현장에서 몸 담고 있는 인물. 주급 2파운드라는 금액은 간신히 방 값을 내기에도 빠듯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일에 사명감을 가진다. 그러나 그 어떤 학위도 없다는 사실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배리. 그런 그를 단단히 믿고 있는 이디스. 이 둘의 관계 위에 기존 학계가 가진 모습을 얹으며 이야기는 훌륭한 드라마로 변신한다. 

 

  영화의 기본 골자는 이와 같지만,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곁다리로 늘어놓으며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리(쟈니 플린)와 페기(릴리 제임스)의 로맨스라던가, 이디스와 배리의 묘한 썸아닌 썸 같은 관계가 그것이다. 이러한 픽션들은 불편하지 않은 선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소재가 되어준다. 이로 인해 다큐가 될 뻔한 이야기는 영화로서 훌륭한 재미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영화가 가지는 본질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디스와 배리의 신념이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와 그 위에 숟가락만 얹으려던 기존 학계의 모순 등을 건드리며,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했는가를 잘 비춰준다. 이것이 <더 디그>의 진짜 이야기이자, 영화가 갖는 의의가 된다. 

 

불편하지 않은 곁다리를 보여주는 로리와 페기의 로맨스

 

  극 중 이디스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타인의 죽음을 방해 한 것은 아니겠지요?"

 

  건강에 적신호가 온 이디스의 상황과 맞물리는 대사 일수도 있겠지만, 고고학이란 타인의 죽음 위에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작업이라는 숭고한 의미를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삶의 흔적이 남긴 기록을 후대의 사람들이 발견하는 작업. 이는 고고학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영화의 문법으로 훌륭하게 풀었다는 점에서 <더 디그>가 더욱 재미있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IMDB 평점은 7.2점으로 높다. 로튼 토마토 지수 역시 82%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더 디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뒤로 하고서라도, 일단 영화로서 좋은 재미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담백하게 흘러가면서 삶의 의미와 각자의 사연이 잘 묻어나는 드라마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감자는 재밌게 감상하였다.

 

자신의 유적 앞에 서있는 이디스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펼쳐집니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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