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노르웨이의 한 시골마을. 아름다운 절경으로도 유명한 이 마을은 언제 산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바위산 밑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일은 이 바위산이 무너지면 역대급의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점.
이 바위산 지질역학 조사단의 크리스티앙은 이사를 앞두고 산의 이상조짐에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곧이어 발생한 비상사이렌, 밀려오는 쓰나미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으로 대피하고, 크리스티앙은 어린 딸을 대피소에 놔둔채 이든(아네 달 토르프)과 남은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호텔로 향하는데...
▲ 바위산의 지질을 조사하는 대원들
- 동명영화
- 디 벨레
(2008)
▲ 이사를 준비하는 크리스티앙과 이든
재난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
▲ 크리스티앙 가족의 모습
<더 웨이브>는 재난을 다루고 있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문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속에는 거대한 도시도, 국가 멸망급의 재난 상황도 없다. 그저 노르웨이 '피요르드'라는 작은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즉 재난은 영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곁에 있을 수 있음을 사실적으로 비춰주는 것이다.
<더 웨이브>는 특별한 CG가 없음에도 재난의 상황을 상당히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CG로 보이는 쓰나미의 모습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공포스럽게 느껴질 만큼 재난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 피난행렬을 덮치는 쓰나미
여기에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각주)'와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비인간적 선택, 인간승리 등을 함께 녹여내고 있는 <더 웨이브>는 긴급상황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가족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1
▲ 바위산의 수상한 기운을 느끼는 이든
재난에 대해 대비하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현실.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 등은 <더 웨이브>가 보여주는 끔찍하면서도 경계해야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다만 <더 웨이브>가 보여주는 재난의 상황이 크리스티앙 가족에게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쓰나미로 인해 한 마을이 수장 될 정도의 긴급한 상황을 그리면서도 일가족에만 국한된 상황을 그리고 있는 것은, '재난의 크기'가 너무 작게만 묘사되는 것 같다. 그로인해 영화에서 전달하는 '재난의 위기' 역시 멀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더 웨이브>가 가진 숙제로 보인다.
▲ 크리스티앙이 탄 차량을 덮치는 쓰나미
마치며... |
'제 88회 아케데미 시상식(2016)' 최우수 외국어 영화 노미네이트, 노르웨이 역사상 최초의 재난영화, 동시에 노르웨이 영화 역대 3위의 흥행. IMDb 평점 7.0 따위는 신경도 안쓰일 만큼 화려한 수상을 자랑하는 <더 웨이브>는 올해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재난이라는 단어를 현실 속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재난'을 문자가 아닌 현실로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냐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피요르드' 마을의 균열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전년대비 15Cm가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만약 영화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이 된다면 그 영향은 영화처럼 '피요르드' 마을에만 미치는 것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재난은 현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듯 하다.
▶ 관련리뷰 : 초짜 마약상들의 야한 코미디 - 도프 (Dope, 2015) |
▲ 호텔까지 덮치는 쓰나미
☞ 추천 : 재난의 모습을 영화에서 현실로 데려왔다.
☞ 비추천 : 재난의 상황이 일가족에 국한된 모습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긴급피난을 설명할 때 쓰이는 대표적 상황으로 / 여러 사람을 태운 배가 암초에 걸려 난파하게 되었다. 바다에 빠진 카르네아데스는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판자를 붙잡고 겨우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었다. 카르네아데스가 붙잡은 판자는 한 사람을 겨우 지탱할 만한 부력을 지닌 것이었다. 이 때, 미처 붙잡을 만한 것을 찾지 못한 남자가 카르네아데스 쪽으로 헤엄쳐 와 그가 의지하고 있던 판자를 붙잡았다. 두 사람까지 지탱할 만한 부력이 없던 판자는 이내 가라앉으려 했고, 이에 둘 다 빠져죽을 것을 염려한 카르네아데스는 그 남자를 판자에서 밀어내고 말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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