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받아들이는 방법 -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Margarita, with a Straw, 2014)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대학에서 친구들과 밴드생활을 하는 라일라(칼키 코이클린)는 선천적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밴드원들과 함께 가요제에 나가게 된 라일라는 자신이 속한 밴드가 최우수상이 되는 기쁜을 누리지만, 그것도 잠시 수상의 이유가 라일라가 장애인임을 밝히는 순간 그 기쁨은 날아가버리고 만다. 그녀를 위로 하는 같은 밴드의 니마(Tenzing Dalha)에게 고백을 하는 라일라는 니마의 호의가 친구이상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 부끄러움에 학교를 그만둘 결심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선물은 라일라에게 미국유학의 길을 열어주고, 미국에서 라일라는 그녀의 첫 연인인 카눔(사야니 굽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뒤늦은 첫 경험은 라일라로 하여금 기쁨과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동성애자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라일리는 같은 클래스의 한 남자에와 잠자리를 갖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토론토 영화제의 숨겨진 보석 - 곱슬머리 (Pelo Malo, Bad Hair, 2013)


▲ 밴드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라일라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Margarita, With a Straw, 2014 제작
요약
인도 드라마 100분
감독
소날리 보세
출연
칼키 코츨린사야니 굽타레바띠후세인 달랄 더보기





 그들도 우리와 똑같다.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는 선천적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라일라의 사랑, 일, 열정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라일라는 같은 밴드의 남학생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상대방의 감정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떠난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시각장애인 카눔. 라일라는 그녀에게서 첫 경험을 하게 되지만, 같은 클래스의 남학생과도 잠자리를 갖고 만다. 그리고 돌아온 인도. 엄마에게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히는 라일라는 엄마에게 '위선자'라 말하며 자신을 인정해달라고 말한다. 


  전작 <치타공(2012)>을 통해서 이미 선댄스의 사랑을 받았단 소날리 보세감독은 이번작품을 통해서 라일라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번영화는 라일라의 여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안에 그녀가 가지는 사랑, 그리고 정치적 의견과 전통적 사고에 대한 정면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27 - [영화/해외영화] - 브라질 계급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 세컨드 마더 Que Horas Ela Volta?, The Second Mother, 2015 


▲ 밴드의 니마에게 호감을 갖는 라일라


  인도 출신의 소날리 보세감독은 <아뮤(2005)>와 <치타공>을 통해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고향 인도에서는 자신의 영화를 틀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가진 사고에 대한 인도사회(정부)의 반발때문인데, 이번영화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역시 인도내 개봉은 불투명하다.


  이 영화에서 던지는 주된 이야기는 라일라 역시 우리와 똑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녀 역시 똑같은 호기심을 느끼고, 똑같이 사랑하며, 똑같은 것을 보고, 먹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동성애 문제를 가져와서 동성애를 평등하게 바라봐야 하듯 라일라의 사랑 역시 동등하게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인도사회의 정치적 문제를 조심스럽게 건드리고 있는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부모에게서 태어난 카눔이 인도를 방문하는 장면을 연출해서 보세 감독의 소신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각주[각주:1])


 ▶ 관련리뷰 : 2015/12/05 - [영화/해외영화] - 관객을 끌어당기는 마법같은 영화 - 마법소녀 (Magical Girl, 2014) 


▲ 시위현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카눔과 사랑에 빠지는 라일라


 마치며...


▲ IMDb 평점은 높다.

 영화의 원제는 'Margarita, with a Straw'로 '마가리타와 빨대'라는 뜻이다. 그런 원제를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로 표현한 까닭은 아마도 라일라가 처음 마신 후 마가리타를 첫경험을 갖게 되고, 그 후 마가리타를 마심으로써 홀로서기를 결심하게 된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날리 보세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정작 인도에서는 자신의 영화를 틀지 못하는 탄압을 받고 있다. (각주[각주:2]) 그러면서 자신의 영화가 인도에서 상영될 날만을 기다린다고 밝히고 있는데, 감자 역시 어서 그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리뷰 : 2015/12/27 - [영화/해외영화] - 내가 그 사회을 죽였습니다. - 투 킬 어 맨 (To Kill a Man, 2014) 


▲ 라일라를 도와주는 같은 클래스의 남학생



☞ 추천 : 그들도 우리와 똑같다.

☞ 비추천 : 재미는 호불호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직접적 노출은 없는대신, 동성애와 섹스를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예고편



  1. 현재까지 파키스탄인이 인도를 방문하려면 여러제약이 있으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역시 과거의 분리과정에서의 잡음을 안고 있다. 여기서 카눔의 인도방문을 그림으로써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서아시아 문제를 나름의 소신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2. 보세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m dying... I can't wait for Indian audiences to see the film.'라고 밝히며 자신의 영화를 인도에서 상영하고픈 꿈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