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의 위트어린 시선들 - 이레셔널 맨 (Irrational M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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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시골마을의 캠퍼스에 부임하게 된 에이베(호아킨 피닉스)는 부임하기 전 부터 온갖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바람둥이에 알콜중독 등 수많은 소문들. 하지만 진짜 그의 모습은 세상에 대한 염세적 시각을 지닌 이상주의자라는 것. 유부녀 동료교수(파커 포시)와 잠자리를 갖은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발기부전임을 고백하게 된다. 무언가에 대한 불만족은 에이베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그런 심적부담감은 잠자리에까지 이어진 것.


  한편 에이베의 부임 전부터 그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질(엠마 스톤)은 그의 수업에서 에이베의 이론을 반박한 리포트로 칭찬을 듣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가깝게 된 두 사람은 질의 적극적인 대쉬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키려는 에이베에 의해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그러던 어느날 식당에서 뒷자리에 앉은 여인의 하소연을 우연히 듣게 된 에이베는 대화의 주인공인 슈팽글러 판사에게 깊은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곤 자신이 이제것 경험한 목록에 살인이 없었단 것을 깨달은 에이베는 이 참에 판사를 죽이기로 결심하는데...


 ▶ 관련리뷰 : 정말 유쾌한 운명 비틀기 - 이웃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The Brand New Testament , 2015) 


▲ 우디 엘런으로 부터 지시를 듣는 호아킨과 엠마 스톤


이래셔널 맨 Irrational Man, 2015 제작
요약
미국 미스터리 95분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엠마 스톤호아킨 피닉스파커 포시제이미 블랙클리 더보기





 팬들의 기대, 그리고 평단의 저조함


  우디앨런의 328번째 영화[각주:1] <이레셔널 맨>이 우리곁에 돌아왔다. 전작 <매직 인 더 문라이트(2014)>로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그이기에 이번영화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 컸었다.


  <이레셔널 맨〉은 삶과 자기 직업에 깊은 회의를 느끼는 작은 마을 대학의 철학교수(호아킨 피닉스)가 여제자(엠마 스톤)와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뜻밖의 끔찍한 실존적 행위를 저지른 뒤 다시 생의 활기를 찾는다는 어두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관련리뷰 : 2016/01/20 - [영화/해외영화] - 뒷골목 슈퍼 히어로가 살아남는 법 - 아메리칸 히어로 (American Hero, 2015) 


▲ 4차원의 반전 매력을 주는 질로 나오는 엠마 스톤


  불합리한 사람을 뜻하기도 하는 이번 영화는 제목부터 위트 섞인 반어를 제시한다. 지적이고, 합리적 판단으로 인해 학계와 학생들로 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에이베. 그런 에이베에게 영화는 불합리적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그리고 그의 행동 역시 합리 보다는 불합리에 더 익숙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유부녀 동료교사와 불륜관계에 있으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여제자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그의 모습은 제목이 가르키고 있는 것이 사실임을 말해주고 있다. 


  불합리한 에이베에게 어느날 찾아온 살인의 유혹은 자신을 가둬온 벽을 뛰어넘는 흥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 때문에 진전이 없던 집필. 그리고 발기부전까지 말끔히 사라지고 만다.


 ▶ 관련리뷰 : 2016/01/16 - [영화/해외영화] - 사랑과 돈, 스트립퍼 그리고 죽음 - 뷰티풀 & 트위스티드 (Beautiful & Twisted, 2015) 


▲ 캠퍼스의 미남 교수로 출연하는 호아킨 피닉스


  영화는 가장 합리적이어야 할 철학교수의 모습을 위트있게 비트는 작업을 통해서 영화전체의 분위기를 블랙 코미디화 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극 후반부에 들어 에이베가 저지른 살인이 들통나고부터는 관객들에게 적절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함으로 재미를 제공한다는데서 서스펜스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적절한 위트와 반어적인 제목으로 그만의 블랙 코미디를 제공하는 우디 앨런은 <이레셔널 맨>을 통해서 전작을 통해 잃었던 팬들의 마음은 다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평단의 평가는 냉정하기만하다. '두 번의 우스꽝스러운 장면과 적당한 굴곡은 보이지만 그만의 위트는 없었다'며 별 2개를 제공한 가디언지의 평가처럼 대다수의 평론가들은 우디 앨런의 이번 작품에 대해 '그만의 위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혹평을 내리고 있다.


 ▶ 관련리뷰 : 2016/01/24 - [영화/해외영화] - 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 탠저린 (Tangerine, 2015)


▲ 파커포시와 불륜관계를 맺는 호아킨 피닉스


 마치며...


▲ 우디 앨런의 이름에 비해 6.7점은 낮아 보인다.

 팬들과 평단의 상반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레셔널 맨>이 주는 재미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 비해서 괜찮은 재미를 제공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몸을 망트리는 열연과(각주[각주:2]) 에이베를 사랑하면서도 극 후반부의 긴장감을 제공하는 엠마 스톤의 4차원적인 모습이 주는 케미는 극의 위트와 맞아떨어지는 웃음을 주고 있다.


  IMDb 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평점을 6.7로 랭크하고 있는데,  우디 앨런이라는 이름에 비하면 왠지 낮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6.7이라는 점수 역시 낮은편이 아니고, 평단에서 이야기하는 것 역시 우디 앨런에 비해 위트가 없다는 것이지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참조하기를 바란다.


 ▶ 관련리뷰 : 2015/10/19 - [영화/해외영화] - 잭 블랙이 전하는 최고의 코미디 - 디 트레인 (The D Train, 2015) 


▲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호아킨에게 빠지는 엠마 스톤



☞ 추천 : 뭔가 웃기지 않은데 웃기는 것 같은 희한한 웃음을 준다.

☞ 비추천 : 우디 앨런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부족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seemingly Woody Allen's 328th motion picture [본문으로]
  2. 중년의 교수역을 위해서 배불뚝이로 몸을 망가트려서 출연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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