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젤리나가 이야기하는 중년의 위기 - 바이 더 씨 (By the Sea,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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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때 잘 나갔던 작가인 롤란드(브래드 피트)와 역시나 잘 나갔던 댄서였던 바네사(안젤리나 졸리)부부는 프랑스 교외의 바닷가에 여행을 오게된다. 겉으로는 아름다워보이는 부부의 현실은 쇼윈도 생활. 같은 침대를 사용할 뿐 서로의 영역은 불가침적인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옆방에 한 신혼부부가 여행을 온다. 젊고 예쁜 리아(멜라니 로랑)와 프랑수아(멜비 푸포) 커플의 신음소리가 옆방에서 들리던 날, 바네사는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던 바네사는 침대 옆에 옆방과 연결된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뒤 롤란드 역시 그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그때부터 롤란드 부부의 은밀한 관음이 시작되는데...




안젤리나 졸리의 욕심


  <바이 더 씨>는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부부가 바닷가에 위치한 어느 한 호텔에 방문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작가인 롤란드.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첫 장편 소설을 집필했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체로 과거에 젖어 살고 있다. 역시나 한 때 잘 나갔던 바네사. 그들의 화려했던 과거처럼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과거에 머물러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옆방 커플의 사랑을 훔쳐보게 되면서 부터, 정체기에 있던 부부사이에 활력이 돋기 시작한다.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되고, 서로 같이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얼마지나지 않아 바네사의 수상쩍은 행동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만다.


  <바이 더 씨>는 호텔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10명미만의 배우가 출연하고 있으며, 아내가 메가폰을 잡고 남편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가내 수공업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왠지 저예산 영화가 연상되지만, 아내와 남편이 할리우드 Top A급 스타라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구나 이정도 규모에 제작비가 1천 만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수준은 저예산 영화. 그것도 저예산 영화 중 '하(下)'급 정도의 퀄리티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장치들은 알고보니 별볼일 없는 장치였을 뿐이고, 제목의 '바다로'가 의미하는 것은 영화 중간에 3번 가량 등장하는 어부와 연관시켜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것'이라는 멋있는 '척'을 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 더이상의 '무언가'는 없다.


  아마추어나 주부 백일장 등에서 흔히 보이는 작품 중 하나가 '별 내용없이 있는 척만 하는' 작품들이다. 나 혼자만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여 이런저런 수사법을 섞어내어 화려한 듯한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알고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장이고 그 조차도 깊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바이 더 씨>가 딱 이런경우인데, 거창한 제목과 '인생은 흘러가기 마련이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는 주제를 보여주고 있지만, 화려하기만 할 뿐 별 내용은 없다.


  영화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플래시 백(각주[각주:1])은 그녀의 불임으로 상처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브레드 피트의 의처증 증상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적 연출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속아주길 바라는 연출이었지만, 지나치게 어설프다. 즉 '내가 이러이러한 장치들을 숨겨놨으니, 너희들은 내가 말한대로 속아주길 바란다.'는 식의 연출인 셈인데, 짜고치는 고스톱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마치며...



▲ 생각 외로 높은 IMDb 평점

 <바이 더 씨>는 여러가지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졸리는 처음으로 남편의 성을 붙인 이름을 사용했으며 (안젤리나 졸리 피트), 자신(졸리)의 인생에서 연기자로 나서는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른다고 밝힌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로 부터 1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지는 여러의미에 비해서 결과물은 너무도 초라하기만하다. 1천만 불의 제작비로 흥행수익 53만 불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도 그렇고 평단의 평 역시 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감독의 꿈을 이어가고자 하는 졸리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이대로 간다면 'By the sea'가 아닌 'By the way'가 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걱정을 해본다.


바이 더 씨 By the Sea, 2015 제작
요약
미국, 프랑스 드라마, 로맨스/멜로 122분
감독
안젤리나 졸리
출연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멜라니 로랑닐스 아르스트럽 더보기






☞ 추천 : 중반 1시간 30분까지는 뭔가 있겠지? 싶은 연출이 보인다.

☞ 비추천 : 1시간 30분 이후부터는 딴짓을 해도 괜찮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졸리와 멜라니 로랑의 노출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 예고편



  1. 현재 시제로 진행하는 영화에서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난 일을 묘사할 경우 이 장면을 플래시백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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