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과 파운드 푸티지의 이상한 결합 - 예루살렘: 심판의 날 (JeruZale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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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 그곳엔 지옥문이 3개가 있으니, 하나는 사막 또 하나는 바다 나머지 하나는 예루살렘에 있다. - <예레미야 19장, 탈무드>


  사라(다니엘 자드린)는 친구 레이첼(야엘 그룹글라스)와 함께 '텔 어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비행기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는 캐빈(욘 토마킨)을 만나게된 두 사람은 그의 제의에 따라 '예루살렘'에 잠깐 들르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한 '예루살렘'의 첫 인상은 상당히 즐거웠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불안한 기운을 느끼게 된 사라는 레이첼에게 도시를 벗어나자고 제의한다. 곧이어 급하게 캐빈이 나타나 사라에게 어서 도시를 떠나라는 말만 횡설수설 한 뒤 사람들에게 끌려나간다. 더욱 불안해진 사라는 옥상에 나와 전경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공중에 전투기가 나타나고, 뉴스에서는 테러의 가능성을 두는 등 갑작스레 불안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급하게 도시를 떠나려는 사라와 레이첼. 하지만 그녀들이 머무는 근방을 포위한 군인들은 사람들의 외부와의 통행을 단절시키고, 사방에서는 날개가 달린 이상한 괴물들이 출현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 관련리뷰 : 2015/08/27 - [영화/해외영화] - 극한상황에서 펼쳐지는 밀실 공포 - 동굴 (La Cueva - In Darkness We Fall, 2014)


▲ 1972년에 기록된 악마의 도래






 두 여인의 좀비 게임물


  <예루살렘: 심판의 날>의 초반은 상당히 거창하다. 경전, 오래된 그림, 고고학적 자료들을 나열하면서 1972년에 일어난 하나의 실험을 보여준다. 죽은지 3일만에 부활한 어떤 여인이 사실은 악마였다는 동영상을 통해 앞으로 보여줄 것들에 대한 정보에 밑밥을 거창하게 설정한다.


  그러나 잠깐의 떡밥타임이 끝나면 지루한 케릭터 설정시간이 시작되지만, 이 부분이 갖는 설득력은 매우 약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캐빈과 사라가 단 하룻밤의 인연만으로 사라가 목숨을 걸고 캐빈을 찾는다는 설정을 하고 있는데, 그러기에는 설득력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그 후 초반에 설정한 떡밥이 시작되는 시간은 무려 극의 절반이 흐른 뒤에야 약을 올리듯 시작되지만, 이 역시 얼토당토한 개연성을 보여준다. 소재의 설정은 초자연적 이야기를 다루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소재가 발휘되는 설정에서 '다른 신들을 위해 싸우는고, 서로를 증오하기 때문에 (악마가) 도시에 내려온다.' 고 했지만, 영화에서는 사라와 레이첼이 즐겁게 파티를 즐기다가 단 한번 (그것도 TV뉴스로 나온) 테러소식이 들리고 그 다음에 바로 악마가 등장하기에는 억지스럽다.


 ▶ 관련리뷰 : 2015/12/27 - [영화/해외영화] - 라스트 데이즈 (Los ultimos dias, Last Days, 2013)


▲ 레이첼로 출연하는 야엘 그룹글라스의 모습


  즉 유대계 두 미국여성이 때마침 예루살렘에 놀러왔는데, 하필이면 그때 오래전부터 경고해온 악마들이 튀어나온다. 라는 설정인데, 그러기에는 이야기가 주는 설득력이 너무 약하다.


  또한 이 영화는 초반 거창한 이야기는 비디오 촬영본을 보여주고, 그 후 사라와 레이첼의 여행부분은 구글 글라스를 통한 파운드 푸티지(각주[각주:1])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파운드 푸티지의 매력 중 하나는 관찰자(서술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달되기 때문에 당사자와 같은 놀람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예루살렘의 어느마을(정확히는 호스텔 주변)을 밀실로 설정해 놓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공포를 다루고 있지만, 너무도 뻔한 전개와 깜짝 놀라야 할 장면에서 놀랍지 않으므로 인해 무서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역시 단점으로 남는다.


  여기에 무덤에서 깨어난 악마들에게 공격당한 인물들이 또다른 악마가 된다는 설정은 갑자기 등장해서 황당함을 주고, 이 또한 몇몇 인물들에게만 적용된 점 역시 영화의 어설픔을 더해준다.


 ▶ 아이폰으로 촬영한 파운드 푸티지물 : 2015/09/19 - [영화/한국영화] - 고은아의 신작 공포 스릴러 - 라이브TV (Live TV, 2014) 리뷰 


▲ 사라와 레이첼의 정다운 모습


 마치며...


 <예루살렘: 심판의 날> 보여주는 초반의 거창한 설정은 굉장히 무서움을 줄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구글 글라스 광고(심지어 몇개의 기능은 구현도 안됐다.)같은 조잡함을 보여준다는 것에서 실망감을 안겨준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섹스 씬은 캐빈과 사라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으로는 부족하고, 초반의 케릭터 설정기간은 불필요하게 길기만 하다. 여기에 막판 좀비물의 설정은 그야말로 코미디에 가깝다.


 ▶ 관련리뷰 : 2016/01/28 - [영화/해외영화] - 유쾌, 상쾌, 통쾌한 B급 좀비 영화 - 프릭스 오브 네이처 (Freaks of Nature, 2015) 


▲ 영화 속 구글 글라스의 성능



☞ 추천 : 잠깐 잠깐 보이는 예루살렘의 풍경은 멋있다.

☞ 비추천 : 상황 설정의 개연성이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1. 실재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 발견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가장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의 일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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