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가수가 되고픈 꿈을 가지고 있는 진호(호야)는 보는 오디션마다 낙방하기 일쑤다. 그런 진호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아버지는 매일 술에 절어살고 누나는 부잣집에 시집은 갔으나 식모같은 대접만 받을 뿐이다. 진호에게는 원래 자신이 매우 좋아하던 형이 있었지만, 형이 어린시절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본 뒤로는 그 사이조차 좋지 않다.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가 연예인이 되고 싶은 진호.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또 다시 오디션을 본 진호는 그 오디션에서 좋은 평을 받고,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한편 진호가 그토록 싫어하는 그의 형 진상(안보현)은 오랫만에 동생을 찾았지만, 동생의 냉랭한 태도는 그를 당혹스럽게만 한다. 진상은 진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여전히 자신을 색안경을 끼고 쳐다보는 진호로 인해 진상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진상에게도 힘듦이 있었는데, 용만의 살인혐의로 인해 경찰의 수배 중이었것. 그럼에도 진상은 진호를 위해서라면 어느 것이라도 앞장을 서고, 진호가 서울로 올라온 날 진상 역시 그의 누나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 진호의 힘이 되어주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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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션 전 긴장하는 호야
호야의 호야에 의한 호야를 위한 호야. |
런닝타임의 10% 가량이 호야의 퍼포먼스. 기승전-호야. 사필귀-호야. 호야 호야 호야. 영화 <히야>의 다른 이름은 어쩌면 '호야'가 아닌가 싶을만큼 <히야>는 결국 호야로 시작해서 호야로 끝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시작은 용만의 살인사건으로 뭔가 스릴러인냥 시도를 하더니, 목격자가 있다는 등 누가 봤다는 등 진상이 범인인 척을 하기 위해 무지 애를 쓴다. 그 뒤 호야의 오디션장 굳이 없어도 될 호야의 댄스 장면으로 상당 부분을 허비한 영화는 그때부터는 막상코드를 삽입한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되겠다는 듯이 호야와 강민아의 멜로를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인냥 꾸며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호야 퍼포먼스로 들어간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가족의 우애를 이야기하면서 감동을 강요한다. 그러더니 또다시 호야 퍼포먼스.
결국 스릴러 > 호야 > 멜로 > 호야 > 가족의 정석 > 호야 식으로 호야 이야기는 잊을 만하면 나와서 화려한 안무와 랩실력을 보여준다. 결국 뭔가의 비밀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꾸며대더니, 결국엔 그 모든 이야기가 호야의 가족은 실은 우애가 좋았데요 하는 허무한 결말을 가리킨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결국엔 쇼미 더 호야를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이다.
이쯤되면 당연하겠지만 <히야>가 보여주는 시놉시스도 정말 허섭함을 보여준다. 사필귀-호야는 그렇다치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로 채워진 프레임들은 진부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몇몇 대놓고 웃겨보겠다는 장면들도 웃기다기 보다는 불편함만 준다는 점에서, 정말 최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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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을 쫓아다니는 최동팔(박철민)
마치며... |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만을 바라보는 준희라는 케릭터를 참 재밌게 본 팬으로서 이번 <히야>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호야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뒤부터는(이때까지만 해도 연기자인줄 알았다.) 참 관심이 가는 배우였는데, 이번 <히야>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다.
전형적인 호야에 묻어가식 시나리오도 그렇지만, 이번 <히야>는 입지를 다진다기 보다는 입지를 잃어버릴 것만 같기에 그런 아쉬움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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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호만을 바라보는 진상
▥ 추천 : 호야는 엄청 나온다.
▥ 비추천 : 이건 호야 띄워주기가 아니라, 호야 죽이기 영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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