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지만, 진부한 사랑이야기 - 좋아해줘 (Like for Lik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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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 1.

  조그마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성찬(김주혁)은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다가 깐깐한 집주인 주란(최지우)을 만나게 된다. 주란이 이 집을 전세로 내놓게 된데에는 승무원일을 그만두고, 가방 가계를 오픈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좋다던 그 가계는 실은 사기였고, 주란은 온데갈데 없이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그러다 집에 누수가 생겨 성찬은 집주인 주란에게 항의를 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주란의 사정을 알게된 성찬은 자신에게 월세를 내라고 제의한다.


  • 2.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은 군제대 후 새로운 작품을 알아보던 차에 대세작가 조경아(이미연)의 작품에 출연제의를 받는다. 하지만 뭐가 불편한 것인지 진우는 경아의 작품을 차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 일의 이면에는 진우가 군대가기 전날 경아와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인해 서로가 껄그러웠던 것. 하지만 경아의 매니져 결혼식에 참석했던 진우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닮은 꼬마아이를 보게되고, 그 아이가 3살 된 경아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런데 아이가 3살. 생일은 자신이 군대가기 10달전. 이거 뭔가 이상하기만 진우는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를 알려주면 경아의 작품에 출연하겠다는 제의를 한다.


  • 3.

  진아의 섭외 PD인 나연(이솜)은 단골인 성찬의 가계에 들렀다가 작곡가 지망생이라는 수호(강하늘)을 보고 한 눈에 반하게된다. 그 후로 얼굴책을 통해서 밀땅을 하는 두 사람. 하지만 나연이 모르는 수호의 비밀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수호가 유명작곡가이자 자신이 즐겨듣는 노래를 작곡했다는 사실과 또 하나는 수호가 후천성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모르는 나연. 그리고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수호는 알콩달콩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각기 다른 여섯명의 남녀가 펼치는 세 가지 사랑의 옴니버스 이야기...


 ▶ 관련리뷰 : 2015/12/23 - [영화/한국영화] - 한국형 로코의 재발견 - 극적인 하룻밤 (A Dramatic Night, 2015)


▲ 망가지는 최지우의 모습. 옥순댁은 귀여웠다. +_+



좋아해줘

좋아해줘 (Like for Likes, 2015) 

관람객

8.67(835)

기자·평론가

6.40(5)

평점주기

멜로/로맨스, 코미디2016.02.17.123분한국12세 관람가
감독
박현진
누적관객수
847,676 명 (2016.03.1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예쁘다. 취향저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진부하다.


  <좋아해줘>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모습은 참 예쁘다. 굳이 좋아해달라는 말이 필요없어도, 좋아해주고 싶어할 만큼 이들의 모습은 정말 예쁘기만 하다.


  • 1. 구탱이형과 옥순댁의 사랑

  마치 소심한 버전의 <홍반장 (2004)>을 보는 것만 같은 구탱이형(주혁)의 모습은 어딘가 반갑기만하다. 전형적인 오지파러(오지랖+er)인 우리 구탱이형은 우연찮게 만난 까칠한 옥순댁에게 호감이 간다. 하지만 남의 사랑에는 콩나라 감나라하는 주제에 정작 자기 사랑은 챙길 줄 모르는 우리의 구탱이형. 바보처럼 좋아하는 옥순댁을 훈남 의사선생(하석진)에게 소개까지 해주고는 그것도 모잘라서 연애코치까지 해주고 지랄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 지랄에 가슴아픈 줄은 아는 이 구탱이형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옥순댁의 뒷모습에도 마냥 좋기만하다.


 ▶ 관련리뷰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의 부담스럽지 않은 코미디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루스 앤 알렉스 Ruth & Alex, 5 Flights Up, 2014)


▲ 어찌어찌해서 구탱이형의 전셋집에 월세로 눌러앉은 옥순댁


  • 2. 전직 가난전문 배우와 폭풍성장한 덕선이의 사랑

  전직 가난전문 배우는 어느덧 한류스타가 됐고, 폭풍성장한 덕선이는 대세 작가가 되었다. 한류스타가 군대가기 전날, 대세작가는 그에게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냐'라고 물었고, 한류스타는 말대신 몸으로 자신의 뜻을 알려줬다. 이 녀석의 장한 몸짓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고, 녀석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대세작가는 아빠없는 아이로 키우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 이 사실을 알게된 녀석은 숨겨왔던 진심을 꺼내보려 한다.


 ▶ 관련리뷰 :2016/02/08 - [영화/한국영화] - 사랑에 관한 소소한 웃음 - 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 너 내 작품에 출연해라.


  • 3. 네 목소리는 들리지않아도, 아이스크림 같을거야.

  여기 또 한명의 스타 작곡가가 있다. 길거리를 지나도, 라디오를 틀어도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지만, 정작 만든이는 그 노래를 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에겐 더 큰 고민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아픔을 알려주지 못한다는 것. 물론 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그녀의 환상을 깨기 싫었기에, 그는 얼굴책으로 수백번의 쪽지를 보내려다가 그만두는 일만 반복하고만다. 그러던 어느날 자해공갈단 아저씨때문에 밝혀진 비밀. 정작 그녀는 상관없다지만, 제 풀에 지가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여전히 좋고, 그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만든다.


 ▶ 관련리뷰 : 2016/01/08 - [영화/해외영화] - 사랑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 러브 & 드럭스 (Love And Other Drugs, 2010)


▲ 이들의 사랑은 진부한 모습 때문에 공감이 어렵다.



  이처럼 <좋아해줘>가 말하는 이야기는 참 예쁘다. 마치 현실적에서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는 그래서 현실과 동떨어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아마도 이 영화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좋아해줘>가 말하는 사랑은 전형적인 예쁨공식으로 로코팬들의 취향저격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좋아해줘>가 말하는 이야기는 (위에 썼 듯), 현실감이 없다. 구탱이형과 옥순댁을 엮는 과정은 누가봐도 작위적인 냄새가 풀풀 날 정도로 어색하며, 한류스타와 대세작가의 사랑이야기는 사실성이 없다 못해 공상과학 영화같다. 거기에 작곡가와 섭외 PD의 이야기는 소리없는 백마 탄 왕자님의 이야기를 신데렐라 소토리의 변조로 재탄생 시켰지만, 유리구두 이야기는 진부하기만 하고, 너의 목소리는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할때 갈등은 이미 예견됐지만, 그 예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부함만 보인다.


  그럼에도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펼치고, 동시에 갈등을 터트리는 재주에 관해서는 인정할 만하다. 거기에 같은 <네멋폐인>으로서 인정옥 작가에 오마쥬가 드러나는 강아지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소재였다는 점에서 유영아 작가의 센스에 개인적인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유영아 작가의 필력이 여전히 예쁜 사랑만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그녀가 이야기한 '사랑을 못해본 사람이 쓴 노래'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갈등조차도 아기자기하고, 그 해결과정에서 백마가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스토리는 예쁘긴 한데 진부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 관련리뷰 : 2015/11/01 - [영화/중화권영화] - 장난스럽게 찾아온 또다른 운명 - 온리 유 (命中注定, Only You, 2015)


▲ 이들의 사랑은 예쁘긴 한데, 진부하다.


 마치며...


  <좋아해줘>는 예쁘다는 말 밖에는 설명이 안 될 만큼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갈등의 양상은 밋밋하, 임팩트가 부족하고, 여기저기 보여주는 사랑은 현실성이 없다. 그렇기에 영화는 진부하고, 사랑은 예쁘다는 아이러니함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런 식의 영화는 좋아할 놈은 좋아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 좋아할 놈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결국에 이러한 영화는 구탱이형처럼 방구석에 나홀로 낄낄대며 보기엔 좋아도 큰 돈을 들여 극장에서 보기엔 아깝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로코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로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늘상 예쁜 이야기를 하면서도 왠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그녀의 로코는 관객들이 남들보다 먼저 보고 싶어하는 로코지, 기다려도 언젠가 찾아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본 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 관련리뷰 :2015/11/15 - [영화/해외영화]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사랑의 교과서 같은 영화 -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 이들의 사랑은 현실성이 지나치게 없기때문에, 마치 공상과학 영화같다.



▥ 추천 : 예쁘다. 사랑스럽다. 옥순댁은 더 예쁘다.

▥ 비추천 : 사랑의 모습이 항상 예쁘기만 할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로코적(이라쓰고 개인적 이라 읽는다.) 재미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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