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있다. 하지만 억지도 있다. -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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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극동건설 건설현장. 리조트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 사이로 한 무리의 괴한들이 투입하여 난데없이 경찰들과 폭력전이 벌어진다. 해당사건으로 경찰 한 명이 중상에 이르고 만다. 해당사건을 조사하던 변재욱 검사(황정민)은 해당사건이 단순 폭행사건이 아닌 배후에 검은세력이 있음을 직감하고, 용의자를 거칠게 취조하기 시작한다.


  다음날 아침. 동기 양민우 검사(박성웅)의 고함소리에 깨어난 변재욱은 취조실을 찾았지만, 용의자가 변사체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검찰차장 우종길(이성민)은 변재욱에 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제시하지만, 공소당일 밀약은 거짓이 되어 변재욱은 폭행치사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게된다.


  교도소에 수감된 변재욱. 첫날부터 그에게 앙갚음을 하고자하는 수감자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재소자들의 법리상담을 해주면서 일약 교도소의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이제는 교도소의 터줏대감이 재욱. 그러던 어느날 교도소로 신입 수감자들이 들어오게 되고, 그 가운데 극동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한치원(강동원)이 껴있는 것을 알게된다. 드디어 자신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변재욱은 한치원과 함께 검은세력에 맞설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6/02/04 - [영화/일본영화] - 열혈검사 기무타쿠의 히어로 극장판 2기 (Hero, 2015) 


▲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되는 변재욱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제작
요약
한국 범죄, 코미디 2016.02.0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26분
감독
이일형
출연
황정민강동원이성민박성웅 더보기
누적 관객수
9,688,164 명 (2016.03.10, 역대 16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탈출대신 법정을 선택한 쇼생크 탈출.


  • 쇼생크 탈출을 모티프로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검사외전>의 시작은 마치 <쇼생크 탈출 (1995)>을 연상시키며 시작된다. 회계사 출신의 팀 로빈슨이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지만 그의 천부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교도관 및 교도소장의 회계 관련일들을 도와주면서 결국은 감옥을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은 <검사외전>의 초반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다.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슨에게 신입 수감자가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증언을 하려다가 사살당했다면, 이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그 신입 수감자를 죽이는 대신 무죄를 밝힐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만 살짝 바꾼 듯 하다.


 ▶ 관련리뷰 : 2016/02/05 - [영화/한국영화] - 진부함이 주는 덫 - 히말라야 (The Himalayas, 2015) 


▲ 변재욱을 구원해줄 한 줄기 빛 한치원


  • 법리적 장치들은 매우 억지에 가깝다.

  대신 <검사외전>이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소재는 매우 엉성하다. 변재욱이 재심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녹음파일은 형사소송에서는 증거로 채택되기 어려운 물품이며, 법정에서 가장 유력한 증인으로 등장한 강동원의 증언은 거의 위증에 가깝다. (하지만 케릭터상 인정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변재한이 펼치는 논리들도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있는 등 <검사외전>임에도 <억지외전>스러운 논리를 보이고 있다.


 ▶ 관련리뷰 : 2015/10/09 - [영화/한국영화] - 액션은 훌륭하지만, 디테일은 아쉬웠다. - 베테랑 (Veteran, 2015) 


▲ 스타가 되고 싶은 양민우를 꼬드기는 한치원


  • 그 외 여러가지 부분들도 억지스럽다.
  대표적인 예로 한치원이 변재욱의 도움이 되는 과정 역시 매우 작위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한치원이 가진 케릭터가 그 많은 리스크를 안고도 변재욱의 손발이 되어주는 과정은 설득력이 부족해보인다. 아무리 그 과정에서 협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케릭터를 비춰볼 때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정도임으로 이 과정이 갖는 설득력은 매우 작위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 망자가 천식 환자가 아니었다는 사실부터 억지스럽다. 그 도구는 전문의약품임으로 망자의 의료기록만 찾아보아도 간단히 입증 될 수 있는 부분이 흐릿하게 처리된 것도 변재욱이 감옥에 가야지만 이야기가 성립된다는 점에서 작위성을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나머지 법정에서의 이야기 등도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1/23 - [영화/해외영화] - 진실이 말하는 역설 -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 성공과 양심을 맞바꾼 우종길 차장


  • 하지만 시간은 잘 간다.
  난감한 부분들은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대충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검사외전>을 보고 있노라면 126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이 잘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황정민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황정민의 패르소나가 되어버린 김원해의 감초 연기도 매우 쏠쏠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4)> 이후 또다시 망가지는 모습으로 돌아온 강동원의 귀여운 연기는 황정민의 진지함과 맞물려서 최고의 케미를 선사하는 것 같다.

  이러한 황금 케미 덕에 이토록 보잘 것 없는 스토리가 1000만에 가까운 성적표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싶다.


 ▶ 관련리뷰 : 2016/03/01 - [영화/해외영화] - 신문판 뉴스룸이 보인다. -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 강동원만을 바라보는 순정녀 신소율


 마치며...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가 <데이브>를 거의 베꼈듯, 이 영화 <검사외전> 역시 <쇼생크 탈출>과 많은 유사점이 보인다. 다만 완전히 베긴 <광해>가 그나마 제대로 된 개연성을 보여줬다면, <검사외전>은 외전답게 <쇼생크 탈출>의 곁다리로 빠진 탓인지 군데군데 엉성함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엉성함을 덮을만한 황정민 강동원의 케미는 정말로 대단했다. 그 덕에 흥행과 재미를 모두 안겨준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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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케미를 보여준 황정민, 강동원



▥ 추천 : 황정민 강동원의 케미가 끝내준다.

▥ 비추천 : 쇼생크 탈출의 곁다리는 엉성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재미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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