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함께 일줄 알았던 아비와 리디아
감자의 줄거리 요약 |
영국의 한 여학교. 그곳의 아비(플로렌스 퓨)와 리디아(메이지 윌리암스)는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터놓는 사이다.
어느날 아비가 임신한 것을 계기로 리디아는 그녀가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순간도 잠시 아비가 교실에서 쓰러지던날. 리디아와 친구들은 더이상 아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아비가 사라진 그날로 부터 얼마 후. 리디아를 중심으로 여자아이들에게는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리디아는 생전의 아비를 쫓아하기 시작했으며, 리디아의 그런 행동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급기야 학교에서는 리디아를 따로 이상한 행동의 주범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비가 남긴 유산은 그렇게 여학생들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더 이상 이러한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정신병원에 학생들의 상태를 의뢰하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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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의 생각을 공유했던 그녀들
그녀들의 이유있는 반항 |
<폴링>은 아비와 리디아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 그녀들의 모습을 독특하면서도, 낯선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 시절. 여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아비. 또래보다 한 걸음 성숙했던 그녀의 모습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어렴풋이 동경이라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의심들이 생겨났다.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절친이었던 리디아 조차 아비의 급격한 성숙을 이해하지 못했고, 급기야 두 소녀의 사이는 어색하게 변하고 만다. 그러던 그때 교실에 아비가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그 뒤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때. 그때가 되서야 아이들은 비로서 자신들의 시선이 동경이었다는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타난 리디아는 마치 아비의 환생이라도 되듯 그녀의 모습을 따라했으며, 아비의 생전 그녀의 앞섬을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들은 아비의 또다른 환생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마치 아비가 죽기전 며칠의 모습을 생생하게 따라하는 아이들. 그녀들의 리더가 리디아는 각가의 모습에 단계를 부여하여 누가 더 아비를 닮았는지 경쟁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내가 내가 더 똑같다'는 다툼까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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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처럼 교실에서 발작하는 리디아
어느 덧 교권따위는 무시한지 오래.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재보다. 이제는 없는 아비라는 존재를 신처럼 여겼고, 죽기전 아비가 '쇠 맛이 난다'고 했던 모습까지 따라하는 여자아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폴링>의 아이들에게 '정상'이라는 단어는 금기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남들과 다르다. 즉 '이상'하다는 말이야 말로 그녀들에게는 최고의 칭찬이자 동경의 단어가 되는 샘이다. 리디아가 말하는 '높은 단계' 즉 나(리디아)처럼 되는 것은 그만큼 아비를 더 닮았다는 것이고, 더 닮았다는 것은 그녀들의 경쟁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는 의미가 된다. 때문에 여기서 '이상'하지 않다. 즉 '너희가 정상'이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은 아비를 동경했던 그녀들을 부정하는 의미가 되기에 그녀들에게는 최고의 모욕이 되는 것이다.
그 시절. 남들보다 앞서갔기에, 결국은 영원히 앞서가야했던 아비. 아이들은 그녀의 유지를 잇겠다는 듯이 그녀를 경쟁적으로 닮아가려한다. 마치 아비 자신이 되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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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추앙되는 리디아
사춘기의 성장통.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계평화보다 더 아픈 우리들만의 기억. <폴링>은 그 시절. 그 열병같던 성장통의 전염을 잘 그려내고 있다.
모두가 성장통을 끝내가던 때. 그 때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리디아는 '너희는 가짜다. 오직 다른 것은 나뿐이다.'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미 사춘기의 열병을 끝낸 아이들은 '가짜는 너'라고 현실을 알려준다. 리디아는 이제 마지막 남은 아비의 흔적을 따라 오빠에게로 간다. 그리고 오빠에게서 아비를 확인하는 리디아. 그 순간만은 금기라는 영역이 아닌, 그저 아비를 확인하는 열병의 또다른 모습이 된다.
▲ IMDb 평점은 낮은 편이다.
그리고 알게된 어떠한 사실. 그제야 리디아는 자신이 아비에게 열광해야 했던 그 애정결핍의 이유가 누군가를 닮았기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엄마가 싫어했던 조각. 그리고 그 조각과 닮은 나. 사실을 깨달은 리디아는 생각의 나무에 올라가 아비를 외친다. 그리고 따라나온 엄마의 품으로 떨어지는 리디아.
<폴링>의 마지막은 결국엔 성장통의 끝을 그렇게 마무리한다. 모든 것을 털어놓고, 처음으로 밖으로 나서는 엄마. 그리고 상념의 나무 위에서 아비를 마지막으로 부르는 리디아. 그렇게 리디아는 아비의 조각으로부터 떨어지는 선택을 하게되고, 엄마와 화해하는 것으로 그녀들(엄마와 리디아)의 성장통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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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보다 한 걸음 먼저갔기에, 영원한 빠름을 선택하게된 아비
마치며... |
존 박은 그의 노래 <폴링>에서 이렇게 말했다.
좋았던 나날도 너무 아팠던 날도
이제 돌이켜보면 그저 그랬었나요
아니라 말해요 멍든 가슴도
멍해진 내마음도 다시 느낄 수만 있다면
그리고 이문열 아저씨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추락한 개구리는 더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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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를 외면하는 엄마
▥ 추천 : 추락하는 사춘기들의 열병같은 일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배드씬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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