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을 엿보다. - 울프토템 (狼圖騰, Wolf Tote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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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문화 대혁명 2년 후 중국당국은 도시의 젊은이들을 시골로 보내, 그들의 문화를 계몽코자 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베이징에 머물던 대학생 앙커(두효)와 첸젠(풍소봉) 역시 내몽고로 보내지게 된다.


  도시의 문화에서만 생활하던 앙커와 첸젠은 그들에게 문화를 전파하러갔다가, 그들의 문화에 반해 버리고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습득하려 한다. 양을 치던 첸젠은 들판의 가젤떼가 무언가에 쫓기는 것을 발견하고, 그 뒤에 있는 늑대의 무리를 보게된다. 그리고 늑대의 그 광할함과 우뚝솟음에 반해 버린 첸젠. 그때 부터 첸젠은 늑대의 모습을 연구한다는 핑계로 그들의 모습을 쫓기 시작한다.


  어느날 중국당국에서는 늑대가 초원의 가축들에게 해가 된다고 여겨 늑대의 새끼들을 죽여 개체수를 줄이라는 명령을 하게된다. 그 때문에 첸젠이 머물던 부족 역시 늑대 사냥에 나서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첸젠은 늑대새끼를 몰래 키우기 시작한다.


  얼마 후 도시의 사람들이 늑대의 식량인 죽은 가젤을 훔쳐가는 일이 생기고, 먹을 것이 없어진 늑대들은 부족의 가축들을 노리고 야습을 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가축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부족원들은 당국의 징계를 받게된다. 그 과정에서 첸젠이 늑대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부족원들은 분노를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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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새끼를 키우는 첸젠


울프 토템 Wolf Totem, 2015 제작
요약
중국 드라마, 어드벤처 121분
감독
장-자끄 아노
출연
풍소봉두효앙화니마파삼찰포 더보기







 대자연, 그리고 그 속의 인간들.


  영화 <울프토템>은 루자민(呂嘉民, 필명 장룽<姜戎>)이 2004년 출간한 반(半)자서전적 소설 낭도등(狼圖騰 / 국내 출판명 '늑대토템')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의 밝은 결말과는 달리 소설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행동이 부르게 될 끝에 사막화된 올론초원으로 배치함으로 어떠한 경고를 하며 끝을 맺고 있다.


  <울프토템>은 지식을 전파하러간 첸젠이 도리어 그들의 지식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미장센. 그리고 그것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부족원들의 모습. 영화는 그 부족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은 자연을 빌리는 것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천천히 그리고 웅장하게 전달하려 한다.


넌 칭기즈칸이 얼마 안 되는 기마 전사로 어떻게 세계의 위대한 군대를 물리쳤다고 생각하느냐?


그는 네 앞에 있는 늑대를 연구해서 전사를 터득했다. (그래서 세계를 지배했다.)


  영화 속 첸젠이 머물고 있는 부족의 부족장 아바(파삼찰포)는 위처럼 말하며, 자연의 순리를 쫓은자가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말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위대함과는 반대로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종하려는 자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늑대의 먹이를 훔치는자. 때문에 늑대에게 피해를 입자 이제는 늑대를 죽이라한다. 부족장은 늑대를 죽이면 결국 토끼와 다람쥐가 늘어나 초원을 파괴할 것이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충고를 무시했고, 결국 늑대를 죽이려 한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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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에 대해 설명해주는 아바


  이 작품이 중국내에서 대 흥행(2억4천800만 위안 - 우리돈 약 434억8천만 원)을 이루자 일부 학계에서는 이 작품이 몽고인들의 정서에 반한다하여 큰 비판이 일기도 했었다. 즉 몽고인들은 늑대를 토템(각주[각주:1])으로 섬기지 않으며, 천적일 뿐이라 한다. 그러한 사고는 파시즘적인 늑대사고를 몽고인들에게 덮어씌운 모욕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 작품을 만든 장 자크 아노 감독은 <티벳에서의 7년 (1997)>은 이 작품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 부터 7년 간 입/출국 금지를 당했다는 것도 묘한 비교를 이룬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거리는 하나의 잇슈에 지나지 않다라고 생각된다. 왜냐면 그러한 1차원적 비판들은 <울프토템>의 피상적인 면들만 보고 비판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울프토템>에서 늑대는 하나의 상징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울프토템>에서 늑대란 부족원들이 섬기는 텡게르신의 화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영화 속 늑대를 잡는 행위가 결국 자연과 문화를 파괴하는 인간의 잔인함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리는 더욱 분명해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3/02 - [영화/해외영화] - 생존의 긴박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영화 - 더 서바이벌리스트 (The Survivalist, 2015) 


▲ 점차 부족에 동화되어가는 앙커와 첸젠


 마치며...


  소설에서는 늑대를 잡던 인간들이 도달한 곳은, 결국 사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한 점에서원작이  영화보다는 말하고자하는 바가 더 분명함 해보인다. 반면 영화란 매체는 텍스트보다는 그 보여주는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그 비참함이 더 잘 표현된다. 즉 원작의 메시지는 조금 덜 하지만, 그 비참함을 눈 앞에서 보여주는 효과는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이다.


  이 영화를 재밌냐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호불호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느껴지는 점이 어떴냐라고 묻는다면 그 엄청남을 꼭 확인해보라고 말할 것 같다. 

  그만큼 이 영화가 보여주는 미장센의 멋짐, 아름다움, 그 광할함을 보고 있으면 그 속에 있는 우리가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초라한 존재가 더 큰 존재를 망쳐가는 모습이 얼마나 미련한지도 잘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꼭 보라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울프토템>이 보여주는 그 상징적 의미에 분명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추천 : 그 광할함. 그 속의 초라함. 그리고 그 미련함.
▥ 비추천 : 재미는 호불호.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원시 사회에서 부족/씨족 또는 씨족적 집단의 성원과 특별한 혈연 관계를 갖는다고 생각되는 어떤 종류의 동식물 또는 자연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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