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만 달러의 보석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짐과 데이비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작품으로 돌아온 케서방
최근 보여준 케서방의 행보는 실망 그 자체였다. 말도 안되는 영화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깎아먹는 등 케서방의 행보에 '믿음'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 <더 트러스트>는 제목 답게 케서방의 잃어던 신뢰를 다시 찾게 해준 작품이었다.
<더 트러스트>는 제목부터 뭔가 비틀기 시작하는,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그들의 일과부터 비춰준다. 경찰이라는 뱃지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그들의 일상은 부정적이다. 법원 경매품을 뒤로 빼돌리며, 범인이 뒤로 도망을 가도 한가로이 수다를 떠는 그들의 모습뒤로 경찰 뱃지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영화는 이처럼 뭔가를 비틀 작정을 하고 있는 이야기다.
영화의 진행은 뭔가의 단어들을 별거 아니라는 듯 씨 뿌리듯 흩뿌려놓고는 스릴러처럼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때문에 <더 트러스트>의 큰 틀은 금고 털이를 하는 두 경찰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놓는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들의 도둑질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 '멍 때리듯'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이 뭔가 긱박해 보이지 않기에, 관객들은 점점 실망하기 하기 시작한다.
▲ 위장 잠입하여 20만 달러의 배후에 관해 조사하는 짐
하지만 이러한 지루함이 극에 달할 쯤. 영화는 뭔가를 '팡!'하고 터트린다. 이 때문에 그전까지 아무생각없던 관객들은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는 것이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 (1996)>인냥 손바닥의 숫자 몇개로 반전을 거는 영화. 이때쯤이면 관객들은 '이게 뭐야?'하며 몹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의 장르를 기억하고 있다.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는 여기서 또 한번의 비틀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즉 관객들에게는 스릴러인냥 속여 놓고는 진짜 이야기는 앞서 흩뿌려놓은 단어들 속에서 이미 다 이야기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관객들이 기억을 더듬어 얘가 뭘 떠들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 데이비드가 짐을 대신해서 물품 관리소를 맡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덩치 큰 형사(에단 서플리)는 지페 다발을 데이비드에게 맡기며, '이거 가짜야'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이어진 러시안 룰렛 역시 가짜. 자동차는 엔진이 없는 가짜. 물품 보관소의 물건들은 모두 다 가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데이비드의 경찰뱃지가 물품관리소로 들어오는 것을 대단원의 피날레로 삼고있다. 가짜들이 가득한 물품보관소로 온 데이비드와 짐의 물품(대형 드릴)들은 바로 그들의 상황을 제목 <트러스트>와 오버렙 시켜서 비틀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 바닥에 실제 구조도를 그려놓고 금고를 털 계획을 세우는 두 사람
마치며...
감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나 케서방 또 엉터리로 찾아왔구나' 하고 실망을 할 뻔했다. 초반의 괜찮은 시작은 뒤로 갈수록 루즈해지고, 뭐든것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상황들은 작위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으로 모든 것을 비틀어버리는 연출에는 '와'하고 탄성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정말 희열을 느낄 만큼 재미를 준다. 다 끝나고 나면, '자 생각해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질거야'하고 불친절한 숙제를 내주는 영화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위트적인 상황으로 코미디를 연출하는 기법은 정말 잘 만들어졌음을 느끼게 된다.
IMDb 평점은 5.4, 로튼 토마토 지수는 52% (신선 16, 진부 15)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감자의 생각에는 이보다는 조금 더 써도 될 것 같다. IMDb의 댓글들 이 영화의 수수께끼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로서는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 금고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데이비드
▥ 추천 : 믿음이 그 믿음이 아니라는 놀라운 비틀기들.
▥ 비추천 :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자처럼 생각하지 않을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시작부분 일라이저의 배드신이 등장)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븐 킹 영화사상 최악의 시나리오 - 셀: 인류 최후의 날 (Cell, 2016) (5) | 2016.06.13 |
---|---|
유아 어글리 투 (So wie ich bin, You're Ugly Too, 2015) (0) | 2016.06.13 |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유치함 - 골때리는 암살자들 (Hit Team, 2015) (0) | 2016.06.12 |
어설픈 액션이 망쳐버린 이야기 - 에코 이펙트 (Echo Effect, Chain of Command, 2015) (0) | 2016.06.11 |
화려한 MMA 액션의 겟썸이 들어왔다 - 겟썸 3 (NEVER BACK DOWN : NO SURRENDER, 2016) (0) | 201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