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답은 정해져 있었고, 관객들은 추리할 여지가 없었다.
<머로더 (약탈자)>는 제목 그대로 은행을 습격한 무장강도 사건 뒤에 숨은 추악한 비밀을 알아내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의 분류에 따르면 이 영화는 '액션영화'라고만 표기하고있는데, 영화의 빈약한 스릴러를 본다면 스릴러라는 장르를 붙이기에는 모자란감이 있다.
이 영화의 전개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그러면서 쉴새없이 정보를 토해내는 영화의 진행은 자칫 흐름을 놓친다면, 내용파악에 애로가 생길만큼 빠르고,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데 치중한다.
어느날 도심에서 발생한 대규모 강도살인사건은 관객들의 시선을 강도의 배후에 집중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나타나는 조직내 갈등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멋지게 마련해놓으려 애를 쓴다. FBI와 지역경찰, 그리고 전문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은행강도. 하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사건이 범인들보다는 그 외적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미대륙에 3000여개가 넘는 지점을 가진 초거대 금융그룹. 영화는 어느덧 거대 그룹의 상속다툼에 초첨을 맞추며 여기에 '뭔가'가 있음을 알려준다.
▲ 괴한들로부터 휴버트를 보호하는 몽고메리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진행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다. <머로더>가 보여주는 긴장패턴은 답정너 식의 추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웰스가 밈스를 감시하게된 것부터 작위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기에, 그 이후의 진행역시 조금씩 빈틈을 보이며 삐그덕 거림을 보여준다는 단점이 된다. 다만 영화의 엄청난 정보와 빠른 진행은 '응? 여기서 뭔가 이상한데?'라는 의심을 갖을새도 없이 다음으로 넘겨버리기에 단점들이 비교적 잘 감춰지고 있다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많은 정보량은 상황보다는 대사에 의존에서 다음 상황을 유추해야한다는 아쉬움이된다. 즉 관객들은 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쏼라쏼라'하면 등장인물들이 다음 상황을 이야기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행은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머로더>의 이야기는 삐그덕 거릴 지언정, 범죄 스릴러인냥 흉내는 내고 있다. 다만 영화가 주장하는 바가 바람직한 사회구현에 초점을 맞우고 있다면 마지막 장면은 매우 큰 아쉬움을 준다. 상황으로 옭아매서 잡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원한 같으 느낌을 줘서 카타르시스를 반감시킨다는 느낌을 준다. 즉 사회적 명망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킨다던가의 카타르시스가 발생해야하는데, 여기선 그런 느낌이 없는 것이다. (물론 뉴스에서 짧막한 대사가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는 '1억불의 계약'을 진행하는 휴버트의 모습에 몰락했다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 은행에 침입한 의문의 괴한들
마치며...
소시민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가장 억울한 것은 있는 자들의 갑질이 아닐 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나마 그들의 응징으로 대리만족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얻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머로더>의 이야기는 사회정의인 척을 하면서도 사회정의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IMDb 평점 5.4, 로튼 토마토 지수 44% (신선 4, 진부 5)는 어쩌면 자명해보인다.
<P.S> : Marauders란, G.I 조 battle force 2000 시리즈의 차량 중 하나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 휴버트가의 진실을 찾아내려는 FBI 수사팀
▥ 추천 : 정신없이 몰아부치는 상황이 주는 재미는 괜찮은 편.
▥ 비추천 : 복잡한 척은 하고 있지만, 결국 답정너식의 뻔한 진행.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극 초반 마약 단속을 하면서 휘리릭~)
- 폭력성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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