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기법이 주는 시점의 변화가 인상적인 작품.
<그레이스 : 빙의>는 굉장히 신선한 형식의 공포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그레이스의 출생을 보여주며 출발한다. '이 아이는 낳지 말아야한다.'는 어머니의 외침은 아이(그레이스)에게 뭔가의 비밀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레이스의 출산 후 사망하게되고, 영화의 시점은 13년 후로 넘어간다. 그리고 상황을 통해 알수있는 엄격한 할머니와 그녀가 강요하는 교회는 뭔가의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가르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화의 시점이 바뀌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레이스가 성경을 집어드는 순간 그녀의 뒷통수로 뭔가가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영화는 그레이스의 1인칭 시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시점의 변화는 여러가지를 유추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중 하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정말 잘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할머니 그리고 성적자들과 교회의 모습은 그들의 가증스러움을 잘 나타내준다는 점에서 연출 기법을 잘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진행되던 영화는 그레이스가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너도 네 엄마와 똑같다'는 사람들. 과연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무슨 짓을 했길래 사람들의 반응은 저렇게 되는 것일까? 그러면서 영화는 그때의 이야기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비밀들은 그녀가 어떻게 출생했는지를 보여주며 영화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유일하게 깜놀하는 장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든 것을 알게된 그레이스가 악마가 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복수들.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교회로 간 그레이스와 그녀의 행동. 그리고 부제인 루크를 만나는 그녀의 행동은 어떠한 것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레이스의 몸에 있던 악마가 루크에게 옮겨가고, 그 다음 장면은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이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루크의 모습에서 악마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된다. 이는 열린결말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결부시켜 본다면, 결국 그레이스의 어머니에게 한 짓. 그리고 교회의 모습 등을 유추해볼 때 악마는 그들이었다는 고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영화는 카메라의 시점변화와, 출생의 비밀 등을 빙빙 돌리는 수고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 신입생파티에 참여하게 된 그레이스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공포영화지만, <그레이스 : 빙의>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즉 공포영화임에도 무서움 보다는 이야기에 치중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것은 본분을 잊고, 부가가치에 주력한 꼴이라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잘 짜여진 이야기가 정작 중요한 것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IMDb의 평점 역시 그러한 아쉬움을 반영하듯 4.8점이라는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잘 짜여진 이야기가 장르적 특징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엄마의 손 거울을 보는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되는 그레이스
▥ 추천 : 돌고 돌아 '악마는 너희들 이었다.'고 외치는 연출은 괜찮음을 준다.
▥ 비추천 : 하지만, 공포영화가 무섭지가 않다는 것은 치명적 단점으로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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