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야기보다는 피상적 이야기에 집중한 느낌
<셉템버 오브 쉬라즈>는 12월의 시라즈. 즉 1978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암울한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한때 터키와 함께 이슬람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인 국가에서, 한 순간에 이슬람 국가 중 최악의 국가로 변해버린 나라. 여성들의 인권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국가 경제도 함께 몰락한 사건에 관해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극작스레 일어난 반란으로 부유했던 아민의 가정은 한 순간에 몰락하고 만다. 영화는 실제적 사건 위에 아민과 파르나즈라는 가정의 픽션을 더해 그때의 참담함을 전하려고 애를 쓴다. 이슬람 원칙주의를 외치는 그들은 이슬람의 성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하며, 서방에 물들은 기존의 지배층은 사회 악으로 구분하게된다. 때문에 잡혀간 아민. '아는 것을 자백하라'는 일당이 결국 바라는 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었고, 길거리에 꽃을 팔던 모자를 가정부로 들였지만 장성한 아들은 반란군이 되어 도움을 준 아민의 재산을 빼돌린다. 영화는 이런식으로 그들이 추구했던 유토피아의 이면과 그 허상을 보여주려 애를 쓴다. 여기서 왕정의 부패함을 타파하려던 호메이니의 정권이 자신을 종신이 총리가 되어 또다른 왕정을 펼쳤다는 사실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해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셉템버 오브 쉬라즈>의 이야기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마지막 '종교적 탄압을 받았던 이들에게 받친다'는 문구는 영화에서 뭔가 그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보다는 곁다리를 잡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메시는 그리 와닿지가 않는다. 즉 개인의 가정을 통해서 집단이 가지는 모순을 고발한다기보다는, 그냥 일개 가정의 암울함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고발이 내부의 변화보다는 탈출과 그것이 가지는 긴장감에 주력한다는 점은, '동이 더러워 피한다.'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똥이 더럽다고 피하기만 하면, 똥은 결국 그 자리에 계속 있는다.'는 딜레마는 여쩌지 못한 반쪽짜리 메시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호메이니의 부하들에게 끌려가는 아민
마치며...
<셉템버 오브 쉬라즈>는 상업성과 메시지를 모두 잡으려 한 것 처럼 보이지만, 아민의 가정이 주는 긴장감은 약했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와닿지가 않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이다. 때문에 영화의 모습에서 그리 와닿는 부분이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 아닐까한다. 특히나 자신들이 뭔가를 해냈다는 듯이 헌정 메시지를 심어놓은 장면에서는 '네들이 뭘?'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실제 이란 출신 배우인 쇼레 아그다쉬루의 모습만이 뭔가의 사실감을 더하고 있을 뿐이다.
이때문인지 이 영화의 평점도 낮은 편이다. IMDb 는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0% (신선 3, 진부 7)로 각각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 암울한 사회에서 탈출하려는 아민과 파르나즈
▥ 추천 : 한 가정에게 미친 불행의 모습에 초점을 잘 맞추고 있다.
▥ 비추천 : 하지만 사회가 가지는 문제가 한 가정에 미치는 모습에 전달되는 느낌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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