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과거에 대한 조롱과 비판에서 역설적 희망을 찾다.
<캡틴 팔콘>은 포르투갈의 암울했던 시기인 '이스타두 노부' 즉 포르투갈 제 2공화국 시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왕정을 폐위시킨 포르투갈은 제 1공화국으로 접어들지만, 국가파산의 위기는 군부 쿠데타를 불러일으킨다. 당시 실권자는 1932년에 총리가 되어 1968년 낙상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실각할 때까지 총리를 지낸 살라자르이며, 영화는 그의 관한 이야기를 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15~16세기에는 전세계에 걸친 식민지가 있을정도였던 포르투갈이 현재 유럽에서 폴란드 등과 함께 가장 낙후된 국가라는 평을 받게된 가장 큰 원인도 살라자르로 인함이라는 평가가 있을정도다.
영화는 포르투갈의 흑역사의 중심에 있는 살라자르와 그를 보필하는 캡틴 팔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정의편에서 싸우는 것이 일반적 개념인데 반하여, 영화에서 캡틴 팔콘은 살라자르의 충견과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구성되어있다. 영화는 시종일관을 B급코드로 이야기를 희화시킨다. 주인공 콭잘로 와딩톤의 과정스런 몸짓.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적들의 모습과 그에 준하는 팔콘들의 모습들 또한 이야기 전체를 감싸안는 코미디 코드로 다가온다.
▲ 공산주의자들의 아지트를 습격한 팔콘과 파트리지 키드(데이비드 첸 코르데이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상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아닐까한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살라자르를 위해 맹목적 충성을 받치는 캡틴 팔콘의 모습은 그러한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준다. 영화 속 공산주의자들의 무기 중 하나인 지팡이 속 레이저도 그러한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대중들에게 현혹시키는 단어로 일장연설을 하던 공산주의자가 지팡이의 불빛을 통해서 사람을 세뇌시키는 작업은 그러한 모습을 더욱 기괴하게 만들어준다. 즉 사상이 어떠한 식으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들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역설적 의미에서의 참된 진리의 전파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이야기는 감자의 리뷰 속에서도 간혹 등장하는데, 채만식 선생님의 전개방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관객들은 부정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되고, 그에 반한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즉 나쁜 놈들을 보면서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반대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우리들에게 낯설다는 점은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세계사에서도 포르투갈 제 1, 제 2 공화국에 대한 역사는 한 문단 정도로 스쳐지나기때문에 살라자르라는 인물에 관해서도 거의 무지에 가까울 것이다. 때문에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도, 쉽게 와닿지는 않는 괴리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 일반인을 공산주의자로 세뇌시키는 리더
마치며...
영화전문 사이트 IMDb에 네티즌들이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이 영화의 현지 흥행이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얻었기때문에 2편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때문에 엔딩 크레딧 후 보여준 2편에 대한 떡밥과 살라자르에 대한 처단에 대한 희망도 동시에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IMDb의 평점은 7.1로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가 보여주는 부정적 상황의 B급 코드화를 통한 희화화 등은 매우 괜찮은 효과를 주기에 현지의 흥행참패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공감할 부분이 적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는 단점으로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
▲ 살라자르를 납치한 '4월의 캡틴들'
▥ 추천 : B급 코드의 고급진 비판.
▥ 비추천 : 우리가 보기엔 먼나라 이야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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