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좌)와 오리지널(우)의 포스터. 오마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오리지널의 포스터가 훨씬 더 창의적이다.
일라이 로스의 가학적 구라의 미학이 아쉽다.
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호스텔 2005>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일라이 로스 감독의 2002년 동명의 감독 데뷔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전작은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가학적 구라의 대명사가 된 일라이 로스의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오리지널 작품과 내용 및 케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때문에 내용의 전개는 오리지널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오리지널에서는 폴이 끝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원작과 유사하다고 하여, 느낌까지 유사한 것은 아닌 것이 이 영화의 문제가 아닐까한다. 일단 유명했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면 원작의 현대적 반영. 그리고 원작에 리메이크 한 사람의 느낌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기대하게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한 현대적 반영과 업그레이드는 실패에 가깝다.
▲ 이후에 다가올 위험을 몰랐던 그때
먼저 일라이 로스를 말하자면, 그는 논리적 전개. 즉 개연성과는 전혀 무관한 자다. 일라이 로스는 그저 자르고 불사르고, 여기에 섹스를 덧입힌 그저 자극적인 영상만을 나열할 뿐이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가 먹히는 까닭은 앞서 열거한 장치들을 굉장히 잘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가학적 구라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가 만드는 '폭력의 미학'은 잔인을 넘어 가학적 미학이요. 가학적 구라의 미학이 된다. 때문에 말도 안되는 개연성 쯤은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리메이크 된 <캐빈 피버>에서는 이 점을 간과한 것 같다. 해외 호러 블로그에서는 잔인한 면은 리메이크가 더 낫다라는 평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리메이크 작에서는 섹스와 폭력을 배열하고는 있지만, 그것들이 개연성의 허술함을 덮어주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까싶다. 때문에 '야 여기선 이러면 되잖아', 혹은 '애들 죽은 걸 보안관이 어찌 알았데?' 등의 의구심이 덮여지지 않은채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 뭔가 있다는 듯이 장치해놓은 토끼 가면을 슨 소년. 얘의 역할은 물리면(감염되면) 죽는다와 기괴한 분위기의 연출을 담당하지만, 초반의 모습은 기괴하다기 보다는 귀엽다.
마치며...
리메이크 작 <캐빈 피버>는 너무 허술했다. 일라이 로스의 코드를 좀 더 잔인하게 만든 척을 하지만, 일라이 로스의 발바닥도 못 따라갔다는게 문제다. 즉 애들이 겁을 주지만, 쪼는 어른들은 아무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인 것이다. 여기에 감독의 재해석이랄 것이라봐야 장면의 구성만 약간 다를 뿐이고, 여기에 토끼 가면을 등장시켜 뭐가 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를 허섭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3.7, 로튼 토마트 지수는 63 %(신선 86, 진부 51 최고 평론가 평점은 47%)로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 없는 리메이크에 좋은 점수란 어불성설일 뿐이다. 때문에 감자는 IMDb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여기서 만나는 그림 리퍼(개의 주인)은 정말 리퍼(개)를 데리고 와서 친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에서 따옴)
▥ 추천 : 얘도 잘 자르고, 잘 벗기긴 한다.
▥ 비추천 : 창의성 없는 리메이크의 한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나딘 크락커의 노출이 자주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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