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의 긴장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리버>는 제목 그대로 메콩 강을 사이에 두고, 한 외국인 의사가 벌이는 도망을 그리고 있는 스릴러 물이다.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 의사 존은 자신의 환자를 테이블에서 잃고는 큰 상심에 빠진다. 그것에 대한 영향은 그를 죄책감에 빠져들게하고, 그 죄책감은 겁탈 당한 라오스 여성을 구해냄으로 해결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존은 전도 유망한 의사에서 한 순간에 살인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 영화는 도망자인 존의 모습으로 인해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어느 날 일어난 죽음. 그리고 그것이 준 상처. 남을 돕는 자의 모습에서 비롯된 살인은 존을 도망자로 만들고, 그 일로 인해서 낯선 땅에서 쫓김을 받는 신세로 변하고 만다. 도날드 서덜랜드의 아들이자, 유명 미드 24의 키퍼 서덜랜드의 이복 동생이기도 한 로지프 서덜랜드는 도망자로서의 존의 모습을 긴장감있게 잘 표현함으로서 우리에게 조이는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다.
▲ 라오스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존
위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 '긴장'처럼. 이 영화는 긴장감이 큰 작용을 한다. 물론 그 과정을 연출하기 위해 라오스에서 마구 발견되는 모습은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그런 것들이 무색할 만큼 영화는 도망자의 쫓김을 잘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아시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인 라오스의 현실도 잘 녹여내어 그것으로 인한 긴장감을 또한번 연출해 내는 것 역시 괜찮음을 준다.
그리고 라오스를 벗어나, 태국으로 벗어나는 순간. 관객들은 이제야 한 숨 돌리나 싶었지만, 영화는 '아직은 멀었다는 듯이' 또 한 번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의 끝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듯이 라오스로 되돌아가는 장면은 지나치리 만큼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자신 때문에 누명을 쓴 여인. 그리고 다시 되돌아가는 존의 모습은 늘 그랬듯이 미국인은 공정하다는 사고관이 미치는 듯하여,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든다. 특히나 존의 행동이 자신의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과잉방어적 살인의 측면도 있기에 그러한 점은 더욱 커진다. 미순이와 효순이 사건(각주)을 비롯하여, 수 많은 미군. 그리고 미국인들의 범죄에서 언제나 약자였던 우리들의 실정을 본다면, 역시나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1
▲ 그리고 자신이 한 짓을 알게 된 존
마치며...
<리버>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만 아니었다면, 참 좋은 영화라 생각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계산된 '거룩 거룩 열매 공식' 이었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지극히 미국스러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즉 존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의 설득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치인이 개입했고, '쫓기는 자 = 억울한 자'라는 식으로 묘사한 것은 조금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감들은 꽤 괜찮은 느낌을 준다. 존이 한 일은 설득력은 부족하지만, 도망자의 입장이 잘 전달되도록 잘 속였다는 점은 괜찮음으로 다가온다. 다만 영화의 논리가 하루 빨리 우리 나라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IMDb에서는 이 영화의 평점을 6.0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가 보여준 긴장감을 본다면 6.0은 조금 약한 점수지만, 마지막 미국스러움을 본다면 조금 과하게 여겨진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90%(신선 9, 진부 1)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역시나 지극히 미국스러움에 관대한 로튼이라 할 수 있겠다.
▲ 시작 된 도망자 신세
▥ 추천 : 긴장감을 연출하는 방법이 꽤나 괜찮은 긴장감을 안겨준다.
▥ 비추천 : 니들 멋있는 건 알았으니, 우리도 알게 해주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2002년 미군의 훈련 중 궤도차량에 의해 숨진 여중생들. 당시 사건은 SOFA 조약에 의해 재판권이 미국으로 넘어갔고, 해당 군인들은 무죄로 풀려남.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부한 음담패설로 가득찬 B급 코미디 - 더 브론즈 (The Bronze, 2015) (0) | 2016.08.03 |
---|---|
진부함이 발목 잡은 감동 코드 -사랑해, 매기 (No se Aceptan Devoluciones, Instructions Not Included, 2013) (0) | 2016.08.02 |
너무 작위적인 구성들로 가득차있는 영화 - 타투이스트 (Anarchy Parlor, 2015) (0) | 2016.07.30 |
언니들이 떴다. 길을 비켜라. - 일렉트라 우먼과 다이나 걸 (Electra Woman and Dyna Girl, 2016) (0) | 2016.07.28 |
너무 쉽게 풀려서 재미없는 스릴러 - 블랙홀 (The Black Hole, 2014) (0) | 201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