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만들어 내는 힘은 조금은 진부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 방법은 역효과를 불렀고, 아이는 자라 슈퍼 겁쟁이가 되어버린다. 그러던 겁쟁이에게 아이가 나타나면서 부터 겁쟁이는 겁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사랑해, 매기>는 멕시코판 감동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철부지 겁쟁이였지만, 아이를 위해 스턴트라는 극한 직업에 도전하게 되는 아빠. 그리고 딸은 아빠의 통역사이자, 아빠의 행복이 되며 하루 하루를 사랑으로 자라고 있었다. 극 초반 멕시코 판 감동드라마가 엮는 감동코드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조금은 유치하게는 보이지만, 철부지 아빠와 성숙한 아이가 만드는 이야기는 왠지 모를 흐뭇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여기에 철부지 아빠와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도 나쁘지 않기에 이러한 감동스러움은 중반까지 괜찮음을 주며 이어진다.
▲ 어느 날 발렌틴에게로 온 매기
하지만 중반으로 흐를수록 감동을 엮어내는 힘은 점점 약해지기 시작한다. 줄리가 나타나고, 갑자기 줄리를 나쁜 여자로 엮어가는 상황, 그리고 그 주변을 만드는 상황들도 전부 이야기를 엮기 위함이 너무 티가 난다. 특히 양육권을 포기한 엄마가 나타나 양육권을 주장하는 상황부터가 법적 논리가 맞지 않기에 억지스러움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미국 법정이지만, 멕시코식 논리를 적용하는 법정 드라마와 판사의 모습 역시 억지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논리들은 코미디식 문법 하에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코미디도 처음에 잠깐 감동 코드와 맞물릴 때만 괜찮았기에, 전체적인 개연성을 감춰주기에는 너무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전부 삐그덕 대며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 딸은 어느 덧 자라 아빠의 친구가 되어주고
마치며...
철부지 아빠. 그리고 (그보다는) 성숙한 딸의 조합은 대부분 감동 코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감동 코드 역시 뭔가의 묵직함을 던지려 애를 쓴다. 하지만 <사랑해, 매기>가 보여주는 진행은 그러한 것들을 던지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때문에 던진 묵직함은 관객들에게로 도착하지 못했고, 이야기는 어색함만이 날아다니게 된 것이다.
IMDb 평점은 7.6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55% (신선 11, 진부 9)로 낮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허술한 개연성을 본다면 로튼의 평점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두 점수 모두 영화가 보여주는 허술함에 비하면 모두 높아보인다. 다만 <사랑해, 매기>는 2014년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멕시코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영화라는 점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 하지만 엄마가 나타나고 행복은 깨지고 마는데...
▥ 추천 : 초반~중반까지의 아빠와 딸의 모습은 흐뭇했다.
▥ 비추천 : 하지만 엄마가 나타나고 부터, 이야기는 억지스럽게 변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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