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울었고, 재미는 날아갔다.
<하울>은 늑대가 우는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로서, 영화 속 괴물이 승객들을 공격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제목이다. 영화는 제목처럼 손턴이라는 지방을 지나던 열차가 갑차기 무언가에 부딪혀 멈추게 되고, 기관사는 그 상황을 살펴보려다가 괴물에게 공격을 당하고 만다. 그 사실을 모르는 승객들은 열차 밖으로 나서게 되고, 또다시 괴물의 공격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늑대 인간의 공격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는 매우 아쉬움을 남긴다. 이 공포영화는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의문의 대상에 대한 공포를 그리고 있다. 이런식으로 밀폐된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적이 언제 어디서든 공격할 수 있고, 그 때문에 관객들은 안에 있는 대상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쫓김을 받는 대상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서 긴장감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감은 매우 아쉽다. 밀폐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차단시켜야 함에도 물리적 이동에 대한 차단은 납득이 가지만, 통신 시설의 차단까지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특히 누구는 전화가 되고 누구는 전화가 안된다는 상황도 설명하지 않고, 시작되는 공격은 단순히 극적상황으로 몰고가기 위한 수작으로 밖에는 비춰지지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1963년 이후 왜 지금에 와서야 늑대 인간의 공격이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큰 전제조차 설득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엮는 긴장감 따위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전화 걸다 죽고, 화장실에 갔다가 죽는 상황 역시 적들이 위에서 공격한다는 설정을 걸어놓고, 정작 승객들을 모는 상황은 문으로만 나타나는 것 역시 극적인 상황을 너무 강조하기에 불편함만 남는다.
이런식으로 <하울>이 만들어내는 상황은 외부의 적으로 부터 쫓김을 받는 승객들의 상황에서 긴장감이 발생하지 않고, 이야기를 엮는 대전제 부터 설득력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벨런스는 무너지고, 공포 역시 만들어지지가 않는 것이다.
▲ 시작되는 늑대 인간의 공격
마치며...
<하울>의 공포는 매우 아쉽다. 극적 상황을 엮기 위해서 그럴듯한 꾸밈만 등장시킬 뿐. 그 상황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극적 상황의 꾸밈까지 망처버리는 단점이 되고 만다. 이런식의 저예산 공포영화는 그 나름대로의 B급성에 대한 기대로 부족한 개연성을 넘길 수 있다지만, 이 영화는 승객들이 왜 죽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놓쳤기 때문에 전체적인 긴장감마저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IMDb 평점은 5.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0% (신선 7, 진부 3)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영화의 모습이 그 정도까지 일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 드디어 객실 안까지 들어온 늑대 인간의 모습
▥ 추천 : 극 후반 할머니가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장면은 나름(?) 쓸만했다.
▥ 비추천 :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구성으로 공포심까지 사라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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