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
<더 메들러>는 제목 Meddler 처럼 참견쟁이 마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니는 남편의 죽음 이후 많은 유산을 물려받아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정작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딘지 모르겠다. 하나 있는 딸은 더이상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고, 많은 유산을 물려준 남편의 돈은 왠지 자신에게 쓰는 것이 엄청 부담스럽기만하다. 마니의 유일한 낙은 지인들에게 '아이 패드'를 선물해 주는 것. 그러다가 알게 된 질리언의 리마인드 웨딩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은 것만 같다.
이 영화는 오지랖이 넓은 엄마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중년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들과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이 없어지면서, 느끼게 되는 공허함. 영화는 그런 중년들의 삶에 대해서 소소한 웃음과 진지한 자세로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1946년 생인 수잔 서랜든은 자신의 나이대를 연기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지퍼(J.K. 시몬스)는 흐뭇함이라는 선물까지 내어준다. 덕분에 우리는 우리들 어머니의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은 시각으로 잘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에 질리언들이 '정말 고맙다'고 하는 부분은 그리 진실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불편하다. 데면데면했던 그들의 관계가 마치 돈을 보고 살갑게 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도록 그려진 것이다. 극중 마니의 호의가 마치 호구인냥 보이는 것도 그러한 데 이유가 있어 보인다.
▲ 때론 딸의 친구처럼
마치며...
<더 메들러>의 오지랖쟁이 중년여인의 모습에서는 많은 공감이 된다. 그들의 시간. 사랑. 그리고 자녀에 대한 사랑까지 영화는 소소한 웃음과 함께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 비록 약간의 불편함은 있을지언정,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대체로 흐뭇함의 범주에 있는 듯 했다. 때문에 우리는 마니의 모습에서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IMDb의 평점은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4% (신선 105, 진부 20)으로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흥행에서는 320만 불의 제작비로 420만 불의 수익을 얻는 데 그쳐 조금은 아쉬운 점을 보이고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재미는 흥행이상의 감동과 재미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그리고 사랑도 찾아가는
▥ 추천 : 어머니들의 이야기에서 오는 공감과 재미는 훌륭했다.
▥ 비추천 : 중간의 호구스러움은 조금 불편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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