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10%가 흐른 시점에서 더 이상은 없었다.
<이퀄스>는 등호 '='를 뜻하는 단어로서, 모두가 똑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 세상에서는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안되고, 남들과 다르다 생각하는 자들은 치료라고 부르는 극단적 격리를 받게 된다. 때문에 세상의 사람들은 그 감정을 병이라 부르며 겁을 내고 있는 상황.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상태는 굉장히 아름답다. 마치 첫사랑의 그때를 연상케하는 프레임의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때를 떠올릴만큼 아름다움을 준다. 설렘. 기다림. 그리움. 외로움. 사랑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사일러스와 니아의 모습을 통해서 영화는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애를 쓴다. 즉 영화에서는 감정이 통제 된 상황을 연출 함으로써, 사랑이 가지는 상황을 더욱 아름답고 애틋하게 부각시키는 모습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랑조차 인스턴트처럼 쉽게 소모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극 초반 10%가 지나면서 모든 것이 파악되는 진행은 너무도 빈약한 스토리를 느끼게 된다. 즉 10%가 지나는 즈음해서는 '아 이 영화가 사랑에 관한 감정을 그리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바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감정이 제거된 사회에 관한 이야기는 비슷한 제목을 가졌던 <이퀼리브리엄 (2002)> 등에서 이미 이야기 했었던 것이었기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렇게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에서 영화는 뻔한 내용으로 감성을 자극하려 하기 때문에 진부함이람 이름에 기대는 질척거림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 사일러스의 눈에 계속 밟히기 시작하는 니아
마치며...
<이퀄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분명 아름답다. 그리고 몽환적으로 꾸며진 프레임이 주는 심미적인 모습도 잘 꾸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라면 이야기는 조금은 달라진다. 우리가 감상하는 것이 극문학이라는 장르라는 점에서 이러한 점은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즉 예쁘지만 재미는 없다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1점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나, 로튼 토마토 지수는 31% (신선 21, 진부 47)로서 매우 낮은 평점을 보여준다. 흥행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1600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191만에 그친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 은밀한 곳에서 밀회를 나누는 두 사람
▥ 추천 : 영화의 미적기능은 굉장히 뛰어났다.
▥ 비추천 : 하지만 재미는 그닥....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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