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왕비님의 우아한 콘서트
실존했던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젠키스는 영화에서 소개하는 데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에 대한 꿈이 너무 컸던 탓에 집 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망을 치게 된다. 이후 의사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그에게서 임질이 옮은 후 사랑도 식고 이혼을 하게 된다. 그 후 피아노 레슨으로 근근이 생활하게 되는 플로렌스. 그러나 몇 년 후 부자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청난 재산을 상속 받게 되고, 성악 레슨을 받으며 베르디 클럽을 창설하게 된다. 이 후 어머니의 재산까지 상속 받게 되자, 그녀는 더욱 음악 활동에 매진하게 된다.
영화는 그녀의 실제 사건인 레코드 발매 후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 된 그녀의 이야기(각주)는 그녀의 찬란했던(?) 성악생활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이자, 음악생활의 대미에 해당한다. 1
부유했지만 그렇기에 주변에는 아첨꾼밖에 없는 상황. 모두들 그녀의 떡고물에 취해 '잘한다'는 이야기만 늘어놓았고, 그녀 역시 주변인들의 그러한 반응에 자신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줄로 착각을 하고 살아간다. 영화는 그러한 플로렌스 여사의 벌거숭이 임금님 이야기를 영화로 꾸미고 있다.
▲ 베르디 클럽에서 감사패를 받는 플로렌스
얼마 전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이야기는 실제 사건 자체가 너무 코믹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만으로도 별도의 조미료 없이 재밌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퍼져 있는 이야기들 가운데 임팩트 있는 부분들을 따로 편집한 이야기지만, 실제 에피소드 역시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주면인들에겐) 코믹한 부분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영화에서는 플로렌스 여사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의 남편과 주변인들이 그녀의 꿈을 소중히 지켜주려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그녀의 노래에 마구 비웃던 사람들. 하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사람들은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남편 역시 그녀의 그런 모습에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영화 역시 플로렌스 여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좋은 부분으로 예쁘게 포장해주고 있어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웃기지만 소소한 감동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자신의 공연을 하게 되는 플로렌스
마치며...
영화의 쿠키 영상으로 나온 플로렌스 여사가 레코딩 이야기는 그녀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서프라이즈>의 일화처럼 카네기 홀에서의 비난으로 큰 상처를 입었을 그녀의 모습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의 이야기처럼 그녀가 음악의 발전에 많은 공을 쏟았고, 그녀 역시 음악을 사랑했다는 점이 중요한 사실로 보인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잘 포장해 준 영화의 이야기로 인해서 우리는 소소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7.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7% (신선 149, 진부 22)로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흥행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을 보이고 있는데, 총 제작비 1900만 불로 미국내 수입 2600만 불의 흥행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 오피스 모조)
▲ 카네기 홀에서의 공연을 끝마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플로렌스
▥ 추천 :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재미를 주는 실화의 힘.
▥ 비추천 : 마구 재미를 느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힘이 전달되지 않으면 귀가 괴로울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서프라이즈에서도 그녀가 노래를 잘하는 줄로 알고 있다가, 공연 후 사람들의 질타에 상심하여 생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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