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와 라이언의 이야기에 별다른 것은 없었다.
<재키 앤 라이언>은 제목 그대로 재키와 라이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컨트리 뮤직을 하며 미국 일주를 하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과거 메이저 회사와 계약도 체결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양육권 분쟁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인. 두 사람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인은 남자에게 성장의 틀이 되어주고, 여인도 남자로 인해 그녀 나름의 치유와 성장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미국인이 좋아하는 컨트리 음악을 더한 영화는 하나의 음악 영화로서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런닝 타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라이언의 음악들. 그리고 그외 재키와 마을 주민들의 컨트리 음악은 때론 신나고, 때론 정겹게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준다. 그 덕에 우리와는 생소한 음악이지만, 음악이 주는 힘에 이끌려 우리도 어느 덧 취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신 이야기의 모습은 상당히 심심하다.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를 보는 듯한 <재키 앤 라이언> 담백화법에 컨트리 음악을 입혀 놓은 듯 하다. 하지만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에서는 담백 화법에 어울리는 영상과 교훈을 담아서 삶의 소소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반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저 심심하기만 하다. 제목 그대로 재키와 라이언의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는 재키와 라이언의 일상에서도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심심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를 것이 없게 된다. 즉 이야기의 대부분이 음악만 있을 뿐, 내용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마치며...
<재키 앤 라이언>이 들려주는 음악은 컨트리 뮤직임에도 나름 들을만 했었다. 다만 이것이 음악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야기가 주는 심심함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분명 남자는 여자로 인해 성장했고, 여자는 남자로 인해 치유를 얻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서지 못했고, 때문에 매우 진부함으로 다가온다. 이 점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5.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2% (신선 13, 진부 8)로 둘 다 준수한 점수는 주고 있다. 하지만 음악 자체가 우리와는 조금 생소했고, 이야기의 특별함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점수는 우리와는 살짝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 우연히 만나 음악을 하고
▥ 추천 : 한편의 뮤직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과 여운.
▥ 비추천 : 컨트리 음악이 싫으신 분이라면, 이야기의 심심함에 한 번 더 실망할 수 있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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