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로 등장하는 바티스타
화려한 배우진, 하지만 이야기는 산만해졌다.
<킥복서>는 1989년 作 장 끌로드 반담 주연의 <킥복서 (국내 개봉명 : 어벤저)>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1989년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하여 이후 수 편의 후속작이 있었지만, 전부 1편의 명성에 기댄 허섭한 작품이었고 내용도 1편에 비해서는 그리 뛰어나지 못한 망작들이었다. 그 영화가 2016년에 새롭게 리메이크가 되어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번 영화에는 전.현직 챔피언들이 주.조연을 맡아 열연을 하고 있다. 전직 킥복서이자 배우 겸 스턴트 맨 알랭 머시가 주인공 커트 슬로안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1989년 作에서 커트를 맡았던 장 끌로드 반담이 이번에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듀란역으로 출연을 하고 있다. 여기에 UFC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 케인 벨라스케즈 가 작은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원래는 토니 자가 커트의 멘토 역할로 출현 할 예정이었지만, 스케줄 상의 이유로 불발 되었다. 또한 전작에 대한 오마쥬 역시 군데 군데 드러나고 있는데, 1989년 作에서 포 역할을 맡았던 미셀 퀴시가 카메오로 출연하여 유치장에서 '이봐 나 기억 못해?'라는 대사를 하여 깨알같은 웃음을 주고 있다. 여기에 수련을 받는 장면 및 스트리트 파이트, 그리고 유리를 묻힌 싸움 등은 1989년 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다만 장끌로드 반담이 거꾸로 매달려 다리를 찢는 명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듀란으로 커트를 가르치는 장 끌로드 반담
이처럼 화려한 배역진과 액션을 자랑하고 있는 2016년 <킥복서>임에도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장끌로드 반담이 듀란역으로 출연함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스승과 제자로 너무 산만하게 퍼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커트가 만들어야 할 이야기들 역시 형과의 회상. 그리고 리우 형사와의 멜로 등으로 분산되다보니, 커트의 이야기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이렇다보니 전작처럼 복수(어벤저 avenge)다운 스토리는 줄어든 느낌이다. 즉 주인공이 커트인지 듀란인지 확실한 구분이 안되다보니 커트의 복수라는 메인 줄거리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흔들린 이야기는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장 끌로드 반담 할배의 욕심이 극의 전체적인 진행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알랭 머시의 액션 역시 전성기 때의 장끌로드 반담의 시원함에는 한참을 못미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때문에 <어벤저>를 기억하시는 팬 분들이라면, 포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짓. 그리고 그 악당을 무찌르려는 커트의 시원한 액션이 전작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조르주 생-피에르
마치며...
배역은 화려해졌지만, 그게 독이 되었다. 이놈도 떠들고, 저놈도 떠들다 보니 할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지는 것이다. <킥복서>의 2편은 2017년에 <킥복서 리탤리에이션>이란 이름으로 우리곁에 다시 찾아 올 예정이다. 다만 그때가 된다면, 장끌로드 할배는 조금 뒷전으로 물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IMDb 평점은 5.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3% (신선 10, 진부 13)으로 원작의 기대에는 한 참을 못 미치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1700만 불로 흥행 수익은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2편의 제작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뭔가의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그 정도 수익은 올렸을지도 의문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영화의 내용이 너무 아쉬웠고, 알랭 머시의 액션도 시원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추천 : 화려한 배역진이 만드는 화려한 액션
▥ 비추천 : <어벤저>를 기대하고 본다면 많은 실망을 할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사라 말라쿨 레인의 배드신이 등장)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같은 웃음을 전해주는 영화 - 노인 부대 (Dad's Army, 2016) (0) | 2016.09.18 |
---|---|
일탈을 통한 성장. 그리고 자유 - 베어 (Bare, 2015) (0) | 2016.09.17 |
긴장감 없는 옥상 위의 담소 - 더 트랩: 난간 끝에 선 남자 (The Ledge, 2011) (0) | 2016.09.16 |
컨트리 음악과 함께하는 소소한 감동 여행 - 재키 앤 라이언 (Jackie & Ryan, 2015) (0) | 2016.09.15 |
이렇다 할 것 없는 밋밋함이 주는 아쉬움 - 로렐 (Freeheld, Laurel, 2015) (0) | 2016.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