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 하지만 이렇다 할 것 없는 밋밋함
<로렐>은 뉴저지의 한 시에서 일어난 동성애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로렐과 스테이시라는 두 여성.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1년 만에 폐암선고라는 천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으로 위기를 맞고 만다. 하지만 두 여성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시의 결정이었다. 단지 사랑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음에도 반대하는 시의 입장.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싸움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동성애. 그리고 평등. 이 영화는 실제 폐암 선고를 받고 자신의 연금을 동거인에서 양도하려 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법적 부부가 인정되지 않는 도시에서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동거인(각주)으로 등록하게 된 두 사람. 시청에서 '동거인 등록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두 사람에게 놓여진 길이 얼마나 험난 할 지를 보여주는 단 적인 예였고, 이 후 로렐이 폐암을 선고 받으면서 우려했던 일은 터지고 만다. 1
그러면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는 영화. 동성애 단체에서는 로렐의 사건을 잇슈화 하여 자신들이 통과시키려는 동성애 결혼의 소재로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로렐이 바라는 것은 단지 '평등'. 소수자인 자신들도 똑같이 승진하고,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연금을 나눠 같는 것. 그것이 바로 로렌의 바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드라마는 조금은 심심한 감이 있다. 이야기의 소재가 굉장히 소중한 실화라는 점에서는 인정을 한다. 하지만 실화를 다큐처럼 그려내는 점에서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즉 로렌과 스테이시의 실화는 굉장히 소중하지만, 사실 이외의 부분은 너무 밋밋하여, 조미료를 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때문에 초반 잠깐 흥미를 주는 부분. 그리고 중반 이후 사실이 등장하면서,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지만, 그 이후 감동으로 이어지는 소재가 신파극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진부한 느낌이 든다.
▲ 우리도 남들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마치며...
소수자들의 인권에 관해서는 언제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이 영화의 이야기 역시 소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큐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한 점은 영화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항상 극문학은 조미료를 얼마나 잘 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질이 결정된다고 생각된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의 미흡한 양념은 큰 단점이자 아쉬움으로 남는다.
IMDb 평점은 6.5점으로 준수한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신선 58 대 진부 64로 낮은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감자 역시 이 영화의 아쉬운 드라마를 본다면 로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흥행 역시 매우 아쉬운 편인데, 700만 불의 제작비로 미국내 수입 57만 불 이라는 숫자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스 오피스 모조)
▲ 동거인으로 시청에 처음 등록하던 날
▥ 추천 : 소중하고 지켜내야 할 그들의 이야기.
▥ 비추천 : 드라마 부분이 너무 밋밋하게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영화에서는 섹스 커플. 섹스 파트너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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