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런 중년의 사랑 - 블러바드 (Boulevar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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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평범한 은행원 놀란(로빈 윌리엄스)에게는 남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어느날 보스로부터 지점장 승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날 거리를 배회하던 놀란은 길에서 몸을 파는 남성 레오(로베르토 어과이어)를 차로 칠 뻔하고 만다. 그자리에서 정중히 사과하는 놀란에게 다가온 레오는 '차에 타도 되냐'고 묻게되고, 그날부터 두 사람의 은밀한 데이트가 시작된다.


  레오와 모텔은 가지만, 섹스는 하지 않는 놀란. 놀란은 아내(케시 베이커)의 눈을 속이면서까지 레오와의 만남을 가지며, 레오와 보내는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간다. 어느날 레오를 집에 데려다준 놀란은 집앞에서 레오가 다른 남성 성노동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자리에서 싸움을 말리다 한 대 얻어맞게 되는 놀란.


  두 사람의 은밀한 행동이 깊어질 수록 주위의 시선은 그들의 모습을 점점 파고 들기 시작하는데...


 ▶ 관련리뷰 : 2016/01/28 - [영화/해외영화] -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 그랜마 (Grandma, 2015) 


▲ 거리에서 우연히 레오를 만나게 되는 놀란


동명영화
블러바드 Boulevard, 2014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5.08.1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88분
감독
디토 몬티엘
출연
로빈 윌리엄스로베르토 어과이어캐시 베이커밥 오덴커크 더보기
누적 관객수
11,048 명 (2015.12.0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


  <블러바드>는 길가(Boulevard)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성이 비밀스런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비밀을 감추고 수십 년간 쇼윈도 부부생활을 해온 남성 놀란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1965년 어느 여름, 온가족이 휴가차 떠난 여행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한 놀란.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놀란은 그 사실을 숨긴채 평화로운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 감추며 살아온 지난 수십 년. 매일 밤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성노동자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해야했던 놀란에게 어느날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기회를 맞게 된다. 그렇게 레오와의 만남은 그의 평화로운 삶에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놀란은 점점 레오에게 빠져든다.


  반세기 동안 자신의 감정을 죽인 채 살아온 남자 놀란. 하루 종일 은행에서 칸막이에 둘러 쌓인 생활을 하고, 지점장이 되기위한 자리에서는 '부부 동반'을 요구한다. 집에서는 아내와 각방을 쓰며 삶의 대부분을 소리 죽인채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레오의 존재란 놀란의 감정을 분출시켜주는 하나의 배설구이 되어주는 것이다.


 ▶ 고인의 목소리 유작 : 2016/01/31 - [영화/해외영화] - 사이먼 페그와 케이트 베킨세일의 유쾌한 로코 - 앱솔루틀리 애니씽 (Absolutely Anything, 2015) 


▲ 자신을 숨기며 부부생활을 지속해온 놀란과 조이


  로빈 윌리암스의 유작으로도 알려져있는 이 영화에서 감독 디토 몬티엘은 자극적인 화면은 최대한 배제를 하고, 로비 월리엄스의 감정의 흐름에만 초점을 맞춘다. 담담한 놀란의 서술은 그의 감정이 얼마나 쌓여있었는지를 보여주고, 병실에서 아버지와의 대화는 놀란에게 아버지란 억압이었고, 동시에 일탈의 방아쇠이기도 한 것임을 보여준다.(각주[각주:1]) 그리고 레오를 만나 그동안 쌓여 있는 감정을 배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디토 몬티엘 감독은 동성애적 장면을 '플라토닉'하게 그림으로서 자극적인 것은 배제하고, 놀란이 자신의 억제된 감정을 배출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자체를 갈등의 소재로 사용하여, 드라마틱한 갈등곡선을 묘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갈등(레오와의 일탈)이 해소되는 순간 놀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크루즈 여행이라는 자신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17 - [영화/범아시아권영화] - 장애를 받아들이는 방법 -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Margarita, with a Straw, 2014) 


▲ 놀란에게 아버지의 존재란...


 마치며...


▲ IMDb 평점

  <블러바드>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자극적이거나 불편하게 묘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불편한것은 '주변'인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진짜로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나의 길'에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나'가 아닌 '내가 하고싶은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렇기에 동성애는 억눌림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나와서 그의 억압되었던 감정을 배출하는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고인의 유작이라는 것을 오버렙시켜서 바라보면, 아... 하고 뭔가 마구 떠오르는, 아마도 고인이 되었기에 그 메시지가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영화가 아닐까싶다.


 ▶ 관련리뷰 : 2016/01/24 - [영화/해외영화] - 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 탠저린 (Tangerine, 2015) 


▲ 그런 놀란이기에 조이의 사랑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 추천 : 영화에 흐르는 감정선을 쫓는 재미가 있다.

☞ 비추천 : 동성애가 불편하신 분들은 패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놀란이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1965년 가족 여행에서 성정체성을 발견했지만 말을 못했다는 것과 아내 조이와의 대화에서 '당신 아버지의 수모도 견뎠다.'라는 것을 통해 추리한 내용임. / 방아쇠는 아버지의 심장 발작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레오를 만나게 되는 것을 이야기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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