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물어봐! 다 대답해줄께! - 애스크 미 애니씽 (Ask Me Anythin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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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자아 정체성을 찾으려는 케이티(브릿 로버트슨)는 대학을 휴학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을 시작한다. 자신의 비밀들만이 담긴 진짜이야기를.


  케이티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여자친구가 있는 딜런(저스틴 롱)과 섹스를 한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집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살고 있는 그와 잠자리를 갖으며, 남자친구인 로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딜런과 헤어지게 된 케이티는 자신이 보모로 일하는 폴(크리스찬 슬레이터)과도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려 한다.


  이토록 케이티가 남성편력. 그것도 자신보다 연상인 사람들에게만 끌리는 이유는 뭘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던 케이티는 자신이 6살때 옆집의 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적이 있음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자신에게 미친 영향까지도.


  케이티는 이러한 자신의 자유분방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으며,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뭐든지 물어봐! 케이티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


 ▶ 관련리뷰 : 2016/02/11 - [영화/해외영화] - 텔레파시로 썸 타는 사랑을 그린 영화 - 인 유어 아이즈 (In Your Eyes, 2014) 


▲ 남들의 시선을 피해 딜런과 관계를 갖는 케이티


애스크 미 애니씽 Ask Me Anything, 2014 제작
요약
미국 미스터리, 스릴러 100분
감독
앨리슨 버넷
출연
브릿 로버트슨크리스찬 슬레이터저스틴 롱마틴 쉰 더보기





 중간제목


  <애스크 미 썸팅>은 유명시나리오 작가겸 소설가 앨리슨 버넷의 베스트셀러 소설 '미지의 소녀(Undiscovered Gyrl)'를 영화로 만든 이야기다. 이미 2008년부터 영화화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던 이 영화는 당시 신예스타이던 마일리 사일러스가 케이티 역으로 출연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5세 마일리 사이러스, 새영화서 전라 출연 - 데일리 뉴스 기사) 하지만 이는 찌라시수준의 낭설이었고, 영화는 2015년이 되어서야 브릿 로버트슨을 주연으로 크랭크인에 들어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제목그대로 케이티가 블로그에 쓴 내용을 스토리로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제목 '내게 뭐든지 물어봐'는 케이티가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제목인 것이다.


 ▶ 브릿 로버트슨의 다른 영화 : 2015/12/26 - [영화/해외영화] - 아름다운 사랑의 서약 - 더 롱기스트 라이드 (The Longest Ride, 2015)


▲ 소설 '미지의 소녀' (좌) / 앨리슨 버넷이 말한 '10가지 진실' - 영화속에는 폴이 케이티에게 적어주는 쪽지내용 / 출처 : 앨리슨 트위터 (https://twitter.com/Allison_Burnett)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 여자 친구가 있는 딜런과 섹스를 하고, 딜런과 헤어진날 자신의 베프가 로이와 섹스를 한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로이와 관계를 갖는 케이티.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보모로 일하고 있는 집의 폴과도 섹스를 하고, 또 그 와중에 다른 두 남자와도 관계를 갖는다. 그러면서 영화는 얘가 이런건 옆집 할아버지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케이티의 이러한 자유분방함을 보면서, '아, 얘가 그래서 이렇구나'라고 착각하고 만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밝혀지는 비밀. 그때쯤 관객들은 '응?!!!'하며 머리를 '쾅!'하고 얻어맞은 느낌이 들 것이다. '뭐지? 내가 본 것은 뭐지? 이건 뭔소리지?' 하면서 말이다.


 ▶ 관련리뷰 : 2016/02/06 - [영화/중화권영화] -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그린 영화 - 좌이 (왼쪽 귀 左耳, The Left Ear, 2015) 


▲ "내 힘을 과소평가하는군! 지구인. 흥!!!"


  그리고 짧은 6분여의 시간동안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즉 진짜였던 이야기는 케이티가 만들어낸 상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블로그의 이야기는 전부 거짓이었던일까? 그 역시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속 사설 탐정이 그녀의 블로그를 토대로 이야기를 수소문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이야기 중 여기까진 사실이고, 여기부턴 거짓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여기까지'가 어디까지인지는 이제 관객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케이티가 임신을 햇을까? 아니면 폴이랑 잤을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영화'인 것이다. 진짜 하고픈 이야기는 케이티라는 소녀가 '영화'를 벗어나 자아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라는 것이 진짜 이야기인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20 - [영화/해외영화] - 사랑이 남긴 지독한 흔적 - 러브 (Love, 2015) 


▲ 남자친구가 있는 곳에서 딜런과의 일을 블로그에 올리는 케이티


  <애스크 미 애니씽>의 마지막부분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적고 케이티는 집을 나간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즉 케이티는 조엘의 메시지를 통해서 자신의 삶이 거짓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글렌(마틴 쉰)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생긴 것이다.(동시에 글렌의 달콤한 말 뒤에 숨은 가식을 엿봄으로써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이제 자신이 만든 '영화'를 벗어나 현실과 마주하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영화(집)'를 나와 '현실(자신의 공간)'으로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임신이니 폴이니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녀였던 케이티가 글렌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폴에게 마침표(각주[각주:1])를 찍은 뒤 블로그로 대변되는 '영화'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뛰어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31 - [영화/해외영화] - 띠동갑 그녀들의 성장스토리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Mistress America, 2015) 


▲ 제이드와 무덤가에서 담배 피우기


 마치며...


▲ IMDb 평점

  <애스크 미 애니씽>는 심각한 스릴러와 같은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소녀가 숙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성장드라마다. 흔히들 하는 말들 중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와 같은) 유명한 문장이 있다. 이 영화 역시 케이티가 자신이 만든 블로그라는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서 블로그란 '만약에 내가 이렇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적은 글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소녀의 망상을 깨기로 결정한 날. 소녀는 숙녀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 '블로그' 세상일 때 밝은 색체와 잘생긴 배우들의 '현실'이 되자 본래의 색과 모습을 찾아갔던 것처럼. 케이티 역시 껍질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색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 케이티가 욕실에서 자신의 가운을 벗어던지고,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 각주[각주:2])



<p.s - 1994년 신해철 형님은 '넥스트 2집 : 불멸에 관하여'를 발표하시며, 이미 "껍질의 파괴'를 말씀하셨다. 아멘! /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D8sQEYJfJ4>


 ▶ 관련리뷰 : 2016/01/26 - [영화/해외영화] - 감동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놀라운 작품 - 숏텀 12 (Short Term 12, 2013) 


▲ 판다 코스튬쯤은 케이티의 기본 덕목



☞ 추천 : 소녀에서 숙녀가 되어가는 과정의 묘사가 뛰어난 영화.

☞ 비추천 : 마지막부분이 황당하게 느껴질 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브릿 로버트슨과 지아 맨테그나의 노출이 흐릿하게 보여진다.)



※ 예고편



  1. 영화 마지막 폴에게 문자를 보냄 [본문으로]
  2. 딜런과의 관계때도 살짝 노출이 되지만, 그때는 어둡게 처리됨으로 본 모습(알몸)을 노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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