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그녀들의 성장스토리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Mistress America,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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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뉴욕에 있는 대학의 문학부에 입학하게 된 트레이시(롤라 커크)는 원하던 문학동아리에도 떨어지고, 대학생활도 적응을 못하던 중 엄마의 재혼상대의 딸이 뉴욕에 살고 있단 소식이 생각난다. 그렇게 브룩(그레타 거윅)과 만나게 된 트레이시는 첫 만남부터 그녀의 활달함과 자신만만함에 반하게 된다. 


  비록 대학은 나오지 못했지만, 성공을 위해서 끊임없이 달려가는 브룩을 보며 동경의 시선으로 그녀를 대하게 된 트레이시는 그녀를 모델로 단편을 쓰기로 한다. 그러던 중 브룩이 오랫동안 준비한 레스토랑 사업이 동업자 중 한명의 이탈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된다. 브룩의 어려움을 상담하던 점성술사는 브룩으로 하여금 가장 만나기 싫었던 사람을 만나라 조언하고, 브룩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서 성공한 걸로도 모자라 남자친구까지 빼앗아간 메릴을 떠올리게 된다.


  메릴은 찾아가 사업구상을 하던 자리에서 트레이시는 브룩을 모델로 소설을 쓴 사실이 들통나고 만다. 그일로 인해 그녀들의 우애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5/09/21 - [영화/해외영화] - 테일러 쉴링이 전하는 19금 야한 이야기 - (디 오버나이트 The Overnight, 2015) 


▲ 브룩과 트레이시의 첫 만남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Mistress America, 2015 제작
요약
미국 코미디, 드라마 2015.12.10 개봉 15세이상관람가 84분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그레타 거윅롤라 커크세스 바리쉬줄리엣 브렛 더보기
누적 관객수
7,996 명 (2016.01.2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띠동갑 그녀들의 성장스토리


  미국인들의 소소한 사고관을 멋지게 그릴 줄 아는 노아 바움백이 이번에는 '자매가 될 뻔'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곁에 찾아왔다. 지난 2012년 <프란시스 하(212)>이후 <위아영(2014)>, 그리고 <미스트리스 아메리카>까지 뉴욕 젊은이들의 미묘한 특성을 그만의 시선으로 담아내던 노아 바움백이기에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 역시 매우 컸다.


  이번 영화는 멈블코어 작품(각주[각주:1])으로 바움백의 아내인 그레터 거윅과 공동 스크립트 작업을 통해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는 뉴욕의 두 젊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학생활 부적응에 하는일마다 퇴짜인 트레이시가 브룩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 브룩의 당당함과 트래이시의 아직은 덜 성숙된 모습이 묘한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는 30살의 브룩과 18살의 트레이시의 모습이 등장한다. 우리나이로는 정확히 띠동갑. 서로 한 세대를 뛰어넘은 이 기묘한 관계 속에서 바움백 감독은 그 세대가 갖는 고민을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관련리뷰 : 2015/11/29 - [영화/해외영화] - 틀림이 아닌 다름에 대한 고찰 - 위아영 (While We're Young, 2014) 


▲ 문학동아리 '모비우스'에 떨어진 트레이시


  30대. 이제 막 자신의 자리를 잡아야 할 때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브룩의 모습은 트레이시가 보기엔 "세상을 바꿀 힘도 없이, 실패가 다가오는 인생' 일 뿐이다. 반면 트레이시는 브룩을 보며 자신에게 없는 '어떠한 매력'에 반하게 된다. 실패를 모를 것 같은 당당함, 그리고 추진력은 트레이시로 하여금 브룩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룩이 바라보는 트레이시는 어떨까? 그녀는 아직은 젊고 예뻤으며, 대학까지 다니고 있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속에서 우리는 트레이시와 브룩의 모습이 서로의 미래이자, 과거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영화를 보다보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 연극으로 치자면 총 3막으로 이루어진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1막에서는 캠퍼스와 그녀들의 만남을 그리고, 2막에서는 매미와 딜란의 집에서의 모습, 3막에서는 껍질 속에서 부화하려는 그녀들의 몸짓을 담고 있다. 특히 2막으로 표현한 매미의 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는 순서, 입장과 퇴장 등을 인식하며 보면, 정말 연극과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은 영화의 또다른 재미가 된다.


  그리고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의 특징 중 하나는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감에서도 찾을 수 있다. 1막부분의 느린진행이 2막에서 속도감을 얻기시작해서 3막에서 마무리하는 과정은 극의 5단구성(발단-전개-위기-하강-대단원)을 제대로 구분시켜주는 묘미가 있다. 즉 트레이시의 대학생활-브룩과 만남 그리고 매미집으로 이동-소설로 인한 다툼-트레이시의 성장-화해의 몸짓 순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24 - [영화/해외영화] - 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 탠저린 (Tangerine, 2015) 


▲ 점점 브룩을 동경하게 되는 트레이시


 마치며...


▲ IMDb 평점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 바움백 감독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시각으로 뉴욕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독특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작 <위아영>의 경우 세대간의 갈등을 멋있게 풀어내면서도 마무리의 아쉬움이 보였다면, 이번영화는 각자의 성장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그러한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한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트레이시가 모비우스라는 허영을 벗어버렸다는 점. 그리고 브룩 역시 성공이라는 집착을 벗어버렸다는 점을 통해서 그녀들이 껍질을 벗었음을 보았다. 그럼으로 인해 이 영화의 열린결말이 가리키는 것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23 - [영화/해외영화] - 진실이 말하는 역설 -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 연적이자 아이디어를 훔쳐간 매미에게 투자를 부탁하는 브룩과 트레이시



☞ 추천 : 2012년부터 이어온 뉴욕 스토리의 집대성이 보인다.

☞ 비추천 :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 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mumblecore : [신조어]멈블코어. 저예산 제작, 유명하지 않은 배우, 지속적인 로우키(low-key) 조명 사용, 반(半) 즉흥적인 대화를 특징으로 하는 독립 영화 장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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