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엽기소녀의 반위생학적 사랑법 - 웻랜드 (Feuchtgebiete, Wetland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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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시절 엄마(메레트 벡케르)로 부터 철저한 위생교육을 강요받은 헬렌(카를라 주리)는 더러운 공중화장실의 변기 앉아 자신의 성기를 엄마의 위생이론에 반하는 자신만의 위생이론을 확립하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헬렌의 건강한 음부도 피해갈 수 없는 치질.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집에서만 있었던 치질은 이제는 커서도 헬렌을 괴롭힌다.


  언젠가 카넬로 부터 배운 제모는 어느덧 헬렌의 필수가 되어버렸고, 그 빌어먹을 제모 덕분에 헬렌은 항문에 상처를 입고 만다. 그 덕에 입원한 병원에서 헬렌은 로빈(크리스토프 레트코브스키)이라는 남자 간호사를 만나게 되는데, 글쎄 얘가 끝내주는 미남이다. 이제 헬렌은 자신의 '야함'으로 로빈을 흔들어 놓을 차례!


  자신의 치질을 통해 부모님의 화합도 이끌어야하고, 로빈의 마음까지 흔들어야 하는 헬렌의 유쾌하고 엽기적인 항문기의 반란이 시작된다!!!


 ▶ 관련리뷰 : 2016/02/15 - [영화/해외영화] - 뭐든지 물어봐! 다 대답해줄께! - 애스크 미 애니씽 (Ask Me Anything, 2014) 


▲ 제모 중에 항문을 다치는 헬렌


웻랜드 Wetlands, 2013 제작
요약
독일 드라마 2015.08.06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05분
감독
데이비드 우넨트
출연
카를라 유리페리 보위마이스터메레트 베커악셀 밀베르크 더보기
누적 관객수
180 명 (2015.08.1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홈페이지
www.feuchtgebiete-film.de



 유쾌하고 엽기적인 그녀


  독일의 유명한 음악방송인 비바 츠바이(VIVA Zwei)의 대표 앵커이기도 했던 미모의 작가 샤를로테 로쉬(Charlotte Roche)의 첫 번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열아홉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밝고 명랑한 소녀 헬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린시절 엄마는 "부모조차도 믿지 말라"는 뛰어난 훈육을 하셨지만, 어린 헬렌의 가슴 속에는 탈무드의 주옥같은 명대사보다는 당장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다. 이러한 애정결핍은 엄마의 가르침에 대한 반감으로 드러났고, 그 결과 건강한 음부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자신은 항문기를 멤돌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토론토 영화제의 숨겨진 보석 - 곱슬머리 (Pelo Malo, Bad Hair, 2013) 


▲ 옆집에 이사온 코리나(마를렌 크루제)와의 첫 만남


  프로이드는 그랬다. 성욕발달의 2단계를 항문기라 부르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나중의 성격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유아기(2~3세)에 겪어야 할 항문기를 이제서야 보내고있는 헬렌은 지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웻랜드(독일어 Feuchtgebiete)'는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은어로서, 표면적 의미는 습지대를 뜻한다. 이 영화에서 헬렌이 보내고 있는 웻랜드는 여러가지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녀의 습지대는 현재 자신의 눅눅하고 기분 나쁜 상태를 의미 할 수도 있고 혹은 (성)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프로이드의 2단계적 모습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헬렌은 끝임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관심을 바라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헬렌이 보이는 노출증적인 모습 역시 자신을 봐주길 원하는 그녀식의 몸부림인 셈이다. 어린 시절 어린동생을 데리고 오븐 속에 머리를 집어넣은 엄마(자살시도)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사는 헬렌. 그리고 자신에게 큰 상처를 남긴 아빠(각주[각주:1]). 헬렌이 바라는 항문기 반항의 끝에는 항문을 이용해서라도 부모가 재결합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29 - [영화/해외영화] - 틀림이 아닌 다름에 대한 고찰 - 위아영 (While We're Young, 2014) 


▲ 어린시절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빠


  원작의 작가 샤를로테 로쉬는 미국 플레이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자기가 먼저 행동하는 여자들 편이에요. 남자들도 그게 좋지 않나요? 어쨌든 이 미국적인 데이트와 미국화된 행동규칙은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사랑에 빠진 아가씨 중에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아는데도 먼저 전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요즘도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요. 


  즉 헬렌의 더럽고 습한 고름덩어리의 습지대의 이면에는 샤를로테 로쉬가 말하는 '습지대'의 이면에는 서구사회에 대한 조롱과 비판.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뉴-페미니즘적인 사고관이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엄마의 락스통에 담긴 위생적인 서구사회의 매너따위보다는 헬렌식의 예절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09/21 - [영화/해외영화] - 테일러 쉴링이 전하는 19금 야한 이야기 - (디 오버나이트 The Overnight, 2015) 


▲ 다짜고짜 항문을 공격당하는 헬렌


 마치며...


  2008년 아마존 월드 와이드 부분(영미권을 제외한 문학부분)에 독일 문학 최초로 1위에 오른 소설. 미녀의 스타 MC의 치부이자 자전적 이야기. 그럼에도 개방적인 독일 하계에서조차 '패미니즘을 가장한 포르노'라는 거센 비판을 받은 작품 등. <습지대(웻랜드)>는 책의 제목처럼 구렁 속을 왔다갔다 하며 어느덧 독자들의 마음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이 열 아홉살 늦은 항문기의 소녀(처녀?)가 보여주는 엽기적인 성장드라마는, 관객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물론 이 영화의 화법은 '더럽고', '야하고', '불편하다'. 그렇기 비위가 약한 사람이 본다면 그 불쾌함에 진저리를 칠 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헬렌의 엽기적인 모습 뒤에는 '유쾌함'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있다. 


  그렇기때문에 관객들은 그녀가 병원을 벗어나는 순간. 그녀의 항문기도 끝이 났음을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성장에 눈물어린 박수를 보내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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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의 훈남 간호사에게 뽕하고 마음을 빼앗기는 헬렌



☞ 추천 : '엽기, 발랄, 상쾌'가 어울리는 드라마.

☞ 비추천 :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살포시 패스하시길...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배드씬은 없지만, 성기노출 및 노출수위가 상당하다.)



※ 예고편



  1. 영화에서는 물리적 상처인냥 묘사하지만, 실상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어린 헬렌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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