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물던 그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다. - 블루 제이 (Blue J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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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만다(사라 폴슨)는 여동생의 임신으로 24년만에 고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교 동창생 짐(마크 듀플라스)을 만난다. 우연한 만남은 두 사람을 과거로 이끌고, 짐의 제안으로 '블루 제이' 식당으로 들어간 두 사람.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시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리를 일어나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려던 둘에게 그때의 웨이니(크루 굴레이저) 아저씨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또다시 과거로 들어서게 된다.


  이제는 정말로 일어서야 할 때. 하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아만다는 짐에게 그의 집을 보여달라고 부탁을 하고, 두 사람은 짐의 집으로 가게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과거의 향연들. 두 사람이 과거에 놓고 온 것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블루 제이 Blue Jay, 2016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80분
감독
알렉산드르 레만
출연
마크 듀플래스사라 폴슨 더보기






탄탄한 스토리, 좋은 흐름이 만들어주는 뛰어난 공감대


  마트에서 만난 두 명의 동창생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는 출발을 알린다. 그리고는 영화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두 사람이 관계만을 조심스레 비춰준다. 하지만 극이 진행이 될수록 관객들은 이 불친절한 영화의 부드러움이라는 이상한 진행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왠지모를 어색함. 하지만 그 어색함이 가르키고 있는 이면에 관해서 영화는 찔끔찔끔 상황적 힌트를 주기 시작한다. 


  <블루 제이>는 '블루 제이'라는 식당이 위치한 곳 근처에서 만난 과거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은 짐과 아만다라는 두 사람의 배우. 그리고 잠깐 등장하는 웨이니 아저씨까지 총 세 명. 그나마도 웨이니 아저씨는 금방 왔다 금방 사라질 뿐. 이야기의 대부분은 두 사람의 배우가 전부다. 그럼에도 영화는 주변상황에만 의지할 뿐,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배경지식은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냥 보라'며 두 사람의 상황만을 조심스레 그릴 뿐이다. 


  때문에 <블루 제이>를 보게 된다면 영화의 불친절함에 약간은 의아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의 미묘한 표정변화와 어색한 관계 속에서 이 둘 사이에 뭔가가 있음을 관객들은 금새 눈치를 채게 된다. 이렇듯 영화는 불친절한 듯, 친절한 이상한 진행을 보이면서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 26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



  미국의 주문형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의 영화 <블루 제이>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상당히 감미롭다. 그리고 두 명뿐인 배우들임에도 그들에게서 시선을 땔 수가 없다. 시작부분 자신의 차로 가는 짐에게서 '나에게 할 말이 있을거야'라는 듯한 아만다의 표정은 이후의 모든 이야기에서 그들의 표정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게 의미심장했던대로 영화는 '두 배우들의 조심스런 몸 짓. 그 안에 담겨진 뭔가 감추는 듯한 짐의 표정. 거기에 그 표정을 알아내겠다는 아만다의 궁금함'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의 진행은 불친절 할 듯 하면서도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때문에 런닝타임 내내를 두 사람이 채워감에도 전혀 부족함을 느낄틈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매력적으로 흘러가던 영화는 뒤로 넘어가면서, 자신들이 준비한 이야기의 끝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과거의 인연, 그리고 그것이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들. 그리고 거기에 빠져드는 관객들을 데리고 영화는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그리고 관객들의 바람대로 뭔가를 만들어 낼 것 같던 분위기. 하지만 영화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거기에는 과거의 실수가 있었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두 사람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블루 제이>는 그즈음에 도달해서 이제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꺼내어놓는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한다. 이제 자신들을 붙잡았던 것을 떼어놓아야 하는 두 사람. 그리고 그 떼어내는 과정을 영화는 예쁘게 그리기 시작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때의 기억. 혹자는 아프게, 혹자는 아름답게 기억할 그 순간을 영화는 모두다 우리의 것이라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블루 제이>는 그때, 그것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짐과 아만다에게 이제는 정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가 끝난 즈음에 두 사람의 모습을 말이다. 여기서 영화가 의도하는 것은 '아만다가 가정을 버리고 다시 짐과 잘 될거야'라는 1차원적인 것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영화가 의미하는 것은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고, 그것을 아름답게 마친 지금. 두 사람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의도하는 것은 그것일지도 모른다.



▲ 서로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마치며...


  흑백으로 물들인 프레임속의 화면들.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과거였고, 영화는 그 과거를 멋지게 풀어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미래가 각자의 위치에서 밝게 빛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블루 제이>의 이야기에는 흑백이지만, 밝은 빛이 있는 것이다.


  <블루 제이>에는 좋은 감정이 담겨져있다. 그 감정은 애틋하기도 하고, 풋풋하게도 느껴진다. 때문에 이 이야기는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 같다. 그리고 시선의 끝에는 밝은 미래가 있기에 우리들까지도 훈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는 '기분 좋음'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기분좋음에 IMDb의 평점은 7.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3% (신선 25, 진부 2)로 화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감자 역시 이 영화의 매력에 여러분들도 빠져 보시기를 간곡히 추천하는 바이다.



▲ 이들의 미래에 밝은 빛은 올 수 있을까?



▥ 추천 : 담백하면서도, 애절하고 풋풋한 이 영화의 로맨스.

▥ 비추천 : 두 명이 이끄는 극의 진행이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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