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모포비아에 경종을 울리다: 나의 딸, 나의 누나 (Les cowboys,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마을의 축제날. 온가족이 모여 즐겁게 노는 중, 알랭(프랑소아 다미앙)은 자신의 딸 켈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급히 주변을 소소문해보지만, 딸의 또래들은 켈리가 언젠가부터 자신들과 멀어졌으며 무슬림 남자친구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대답을 내어놓는다. 그때부터 필사적으로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가족들. 알랭은 생업을 포기하다시피한채 딸을 찾는데 주력을 하게되고, 그 일로 인해 가족은 파산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날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딸을 봤다는 소식이 들리고, 알랭은 아들 키드(피네건 올드필드)를 찾아와 함께 켈리를 찾자는 제의를 한다. 하지만 이제 그만하자는 아들의 말에 홀로 딸을 찾아서는 알랭은 길가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의 행동을 뒤쫓게 되는 키드. 과연 그들은 사라진 켈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 난민촌과 이슬람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켈리를 찾는 알랭과 키드의 모습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나의 딸, 나의 누나>의 모습은 처음부터 딸이 사라졌다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에 대한 궁금증을 강하게 불러모은다. 영화의 대략적인 시놉시스가 없이 극을 접한 감자로서는 영화가 던지는 처음의 질문이 마치 스릴러의 그것인양, 딸과의 숨바꼭질을 의미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리석음은 얼마지나지않아 극 속에 또다른 질문지가 들어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며, 그렇다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에 대한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난다.


  이 영화는 딸이 사라진 후, 딸의 행방을 쫓는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도 중반을 즈음하여 아버지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모습이 드러나며, 국내 개봉명 <나의 딸, 나의 누나>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카우보이 (Les cowboys)>다. 영화의 모습 역시 사라진 켈리를 찾아 여기저기를 떠도는 알랭. 그리고 키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방랑자의 이미지에서는 원제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옴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카우보이가 되었으며, 켈리는 왜 모습을 감춘 것일까? 영화를 보는내내 우리들을 괴롭히는 이 질문지는, 하드보일드의 형식으로 벌어지는 부자의 탐문전에 귀를 기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미 <라우더 댄 밤즈>와 같은 영화들에서 가족의 구성원이 떠나게되고, 모르던 그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라는 형식의 영화들은 많이 등장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역시 그러한 류의 영화일까하면 또 그런것도 아니기에 영화가 던지는 질문지는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 질문지를 던지고 또 던지며,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라 소리를 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영화의 흐름을 쫓으며 영화가 배치하고 있는 것들. 아프메드와 그의 집안에 있는 무슬림들의 색체, 그리고 켈리가 있을 것이라 믿는 곳은 집시들의 은신처, 혹은 난민들이 모여사는 곳, 그것도 아니면 이슬람 주의자들의 거주지임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더구나 하나같이 못살고, 어렵고,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의 신분인 프랑스인들을 경계하는 태도 역시 극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보인다. 그리고 그제서야 영화가 주장하는 것의 대략적인 윤곽들이 눈에 띄게 되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미 <디판>에서 난민들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는 토마스 비더게인은 이번에는 유럽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슬라모포비아에 대한 문제를 정면에서 건드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하디스트. 이민, 난민, 테러리즘 등 영화가 건드리고 있는 문제는 현시대의 가장 공포스런 단어들이 되었기에, <나의 딸, 나의 누나>가 건드리는 이야기는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이 때문인지 영화는 극의 곳곳에 테러리즘을 장치하며, 그곳에 켈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것이야말로 토마스 비더게인이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극의 마지막부분. 누나의 행적을 쫓던 키드는 드디어 켈리의 모습을 찾게 된다. 그리고 순간 머무는 정적들. 이것이야 말로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된다. <나의 딸, 나의 누나>인 켈리. 무슬림 남자친구를 따라갔고, 그녀가 머물던 곳은 난민촌이었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의 공식을 쫓아 그녀가 테러스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평범한 여인이 되어있는 켈리의 모습 속에 토마스 비더게인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즉 켈리는 누군가의 딸이며, 누군가의 형제일뿐, 그 누구도 아니라는 점이 시사하바가 바로 지금 사회가 있는 이슬라모포비아에 대한 우리들의 색안경인 셈이다.



▲ 누나를 찾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키드. 과연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일까?



마치며...


  영화 속 켈리는 몇 번의 연락을 통해서 자신의 무사함을 알렸었다. 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은 것은 아버지와 남동생. 때문에 그들의 의무감은 곧 켈리의 구출로 이어졌고, 그녀를 무슬림들에게 빼내오는 것이 그녀를 위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잘 살고 있었고, 그것은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되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도 우리와 같다는 당연한 진리를 던지고 있기에, 우리에게 와닿는 메시지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IMDb 평점 6.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2% (신선 33. 진부 7) 등 <나의 딸, 나의 누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반편에서는 <수색자 (1956) : 감독 존 포드)>를 재구성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나의 딸, 나의 누나>에서는 납치 된 딸이 아닌 스스로 떠난 딸의 이야기에 또다른 변용을 담고 있기에 지금의 세대에는 이 영화에서 조금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 사라진 켈리, 그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 것일까?


요약
프랑스 드라마 외 2017.03.2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4분
감독
토마스 비더게인
출연
프랑소아 다미앙피느간 올드필드아가테 드론느존 C. 레일리  더보기
누적관객수
1,729 명 (2017.04.1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무슬림의 피도 붉은 색이다.

▥ 비추천 : 원제의 의미가 조금 더 크게 다가온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