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이어가는 방식은 섬세하고도 뛰어났다.
<나의 딸>은 마을에 크리스찬이 16년 만에 방문을 하고, 때마침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속에서 밝혀지는 올리버와 샬롯의 비밀. 그리고 가운데 있는 헤드빅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서사적 기법 속에 자연스런 감정의 흐름이 돋보인다.
영화의 흐름은 크게 몇 가지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출발시키고 있다. 올리버와 샬롯은 가장의 실직으로 인해서 앞 날을 걱정하게 된다. 다행히도 교사로 근무하는 샬롯으로 인해서 당장의 걱정은 해소된 듯 하지만, 그들의 일상에 크리스찬이 등장하면서 이들에게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올리버의 아버지 월터(샘 닐)는 교도소에 다녀온 후 기억에 약간의 손사잉 생긴다. 여기서도 크리스찬은 월터에게 환영받지 못하며, 이들의 대화 속에서 크리스찬의 아버지 헨리와 올리버의 아버지 월터 사이에는 무언가의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딸 헤드빅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 마을의 변화는 지금 그녀에게는 큰 혼란을 주며, 여러가지로 힘든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올리버와 헤드빅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점점 세 무리 - 올리버, 월터, 헤드빅 - 의 갈등을 한군데 모는 작업을 시작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크리스찬이라는 변수는 영화가 어디로 흐를지 모르게 만들며, 영화가 가지는 있는 전운을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폭탄으로 만들고 만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가지는 있는 비밀이 열리면 열릴 수록 언제 터질지 폭탄으로 인해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 영화가 가진 흐름은 마치 크레센도와 같이 뒤로 흘러가며 점점 강한 흐름을 보여준다. 그것은 위에서 언급한 폭탄과도 같은 흐름의 연속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것인데, 이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에 온통 시선을 기울 수 밖에 없게되며 <나의 딸>이 던지는 다음 이야기에 큰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나의 딸>이 보여주는 흐름은 이들의 딸 헤드빅이 가지는 비밀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뒤로 흘러가며 밝혀지는 비밀들이 결국은 헤드윅으로 연결이 되며 영화는 이제껏 끌고 온 흐름을 헤드윅에서 터트리게 되는 것이다.
▲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헨리와 샬롯
마치며...
<나의 딸>의 마지막 장면. 영화는 큰 변화보다는 가족이 가진 생명력에 촛점을 맞추며, 결국은 그들이 바람직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비록 목재회사는 망했지만, 숲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올리버의 가족도 큰 아픔을 겪었지만, 결국은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은유하며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주는 흐름은 놀랍도록 섬세하며 뒤로 갈수록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인데, 그로 인해서 관객들은 뒤로 가며 점점 강해지는 영화의 흐름에서 밝혀지는 비밀의 결과와 가족들의 선택에 관해 큰 궁금증을 갖게 되며 극에서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3% (신선 34, 진부 7)로 <나의 딸>이 보여주는 드라마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 과연 이들 삼 대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뒤로 흘러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이야기의 몰입력.
▥ 비추천 : 흐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배드신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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