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일 없는 학생과 노인의 이상한 동거
부모님 품을 떠나 파리에서 정착하고 싶은 콘스탄스. 그리고 아들을 며느리에게서 떼어놓고 싶은 앙리. 한 사람은 돈이 없었고, 또 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방을 미끼로 두 사람은 이상한 동거와 이상한 계약을 맺게 된다.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는 이처럼 두 사람의 계약 동거(?)가 만드는 헤프닝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성장 드라마다.
여기에는 시험울렁증을 앓고 있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거기에 며느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할배의 괴팍함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케미가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영화는 괴팍한 할배가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성격 좋은 어인이 그 할배의 마음에 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그리고 할배의 요구에 따라 불륜 대작전을 펼치는 여인. 하지만 여인은 할배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양심의 가책과 방 값이라는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콘스탄스과 앙리씨의 케미를 통한 재미를 통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노력을 한다. 여기에 시험 울렁증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콘스탄스의 성장드라마도 녹여내려 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일들은 국내 개봉명 '특별한 동거'처럼 마냥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시작점은 돈 없는 여인과 아들을 떼어놓겠다는 할배의 사정이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렇게 시작점은 작위적이고, 뒤로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앙리와 콘스탄스가 친해지는 과정 역시 흐릿한 듯 그냥 넘어간다. 즉 괴팍한 앙리씨가 콘스탄스에게 점점 정을 주게 되는 계기는 흐릿하면서 이야기를 그렇게 끌고가니, 시작도 과정도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누군가의 죽음으로 다른 이들이 성장하게 된다는 클리셰를 따오면서도, 그것에 대한 재해석이 없는 점 역시 이야기를 따분하게 만든다. 즉 중심까지 닿는 이야기에는 설득력이 없고,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까지도 진부하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 이상한 앙리씨의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는 콘스탄스
마치며...
괴팍한 할배와 젊고 아리따운 여인의 조합이 등장했을 때 여기서 생겨날 수 있는 공식은 어쩌면 뻔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 뻔함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기존의 문법을 그대로 따오는 무리수를 저지른다. 때문에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앙리와 콘스탄스의 이야기에서 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영화는 그저 그런 스토리로 가득한 코미디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 콘스탄스는 방세를 위해 앙리씨의 아들 폴을 유혹하게 된다.
▥ 추천 : ...
▥ 비추천 : 진부한 문법만 가득한 코미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로 가며 폭발하는 감정의 흐름들 - 나의 딸 (The Daughter, 2015) (0) | 2017.01.05 |
---|---|
흥미진진한 북유럽 왕위 계승의 혈투 - 라스트 킹: 왕가의 혈투 (Birkebeinerne, The Last King, 2016) (0) | 2017.01.05 |
미국식 전대물의 허섭한 액션 - 맥스 스틸 (Max Steel, 2016) (0) | 2017.01.04 |
꿈을 잃은 젊은이들의 정처없는 방황 - 아메리칸 허니 (American Honey, 2016) (0) | 2017.01.03 |
지루한 시간의 연속 - 매릴랜드 (Maryland, 2015) (0) | 2017.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