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인 듯 게이 아닌 게이 같은 너.
<난 그녀와 키스했다>는 15살 때 이후로 남자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여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 상황을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코미디 영화다. 침대에 앉아 있는 남자는 몹시 당황한 얼굴을 하고, 곧이어 일어난 여자의 모습을 보고 도망치듯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내래이션의 멘트는 그에게 어떠한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은 남자가 게이였다는 것!. 게이와 여자. 그리고 원나잇이라는 어찌보면 자극적일 것 같은 소재로 시작을 하는 영화는 그 자극적(?)인 소재 덕분인지 초반부터 확실한 몰입감을 주며 출발을 알린다.
이렇듯 영화가 보여주는 출발은 굉장히 산뜻하다. 여기에 피오 마르마이의 당혹스런 표정은 '이 사람 연기 잘한다.'는 느낌과 함께 게이지만 여자에게 끌리고 있는 제레미의 모습을 잘 녹여낸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 영화 참 유쾌하다.'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영화는 그 유쾌함을 관객들이 계속해서 가질 수 있도록 뒤로 뒤로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엮어낸다.
▲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버린 제레미.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제목처럼 여자와 키스를 하게 된 게이. 그리고 그 순간부터의 혼란. 하지만 영화는 그 혼란스러움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코미디라는 장르를 선택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남자의 당혹스러움을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 둔 상황에 찾아온 새로운 사랑으로 인해서 우리는 영화가 주는 유쾌한 긴장감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갈등을 엮는 방식도 굉장히 유쾌하다. 그리고 그 갈등이 풀리는 과정 역시 유쾌함을 안겨준다. 커밍 아웃을 했었는데, 또다시 커밍아웃을 해야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놀랍도록 유쾌하고, 흡입력 또한 굉장히 뛰어나다. 여기에 서브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까지 유쾌함을 자아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풍성하면서도 재밌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만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희화화 시키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입장을 이성애자들의 시선에서 바라고 있다는 점은 조심스럽다. 감자 역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기에 위와 같은 입장의 글을 남겼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피드펙 남겨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 그리고 제레미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아드나의 등장
마치며...
▲ 아드나를 멋대로 취직시켜버린 샤를이 이 순간만큼은 죽일 만큼 원망스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남자들의 성기 노출이 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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