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범죄 스릴러가 등장했다!: 비밀의 숲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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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시절 뇌엽절리술이란 수술을 받고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은 검사들에게 스폰서를 연결해주던 전직 비리 경찰 박무성에게서 비리제보를 전달받기로 했지만, 결과는 그의 사체만 발견하게 된다. 의협심으로 뭉친 경찰 한여진(배두나)의 도움을 받으며, 해당사건에 뛰어들게 된 황시목. 그러나 그 앞에는 서부 지검 검사장 이창준(유재명)이 가로막게되고, 수사는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독불장군 스타일로 수사를 밀어부치게 되는 황시목은 결국 검찰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 그러던 중 검찰 비리가 터져나오게되고 검사장 이창준은 서부지검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황시목을 특검으로 보내 골치 아픈일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황시목은 이창준과 그의 오른팔 서동재(이준혁) 및 이창준의 장인이 되는 국내 1위의 기업 한조그룹 회장 이윤범(이경영)에게 까지 칼끝을 겨냥하게 되는데...




월메이드 드라마라 부를만한 작품이 등장했다.


  tvN의 금토 드라마 <비밀의 숲>은 스폰서 검사들과 그들이 얽혀있는 배후. 그리고 그것이 만든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비밀이 담겨있는 숲'으로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제목처럼 비밀들이 얼기설기 엉커있고, 겉에서는 제대로 보이는 숲처럼 모든 것이 감춰져 있는 세계. 드라마는 그러한 세계의 이야기를 그리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잘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작품.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 만드는 이야기는 잘 짜여진 각본을 돋보이게 하며 16부작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양산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는 박무성의 살인이라는 메인 스토리를 골격으로 삼으면서도, 서부 지검장 이창준이 왜 황시목을 그리 선택했는지에 대한 짜임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황시목을 왕따로 만드는 검찰들. 그리고 이창준과 연결된 경찰서장의 이야기. 아비의 원수를 위해 검찰에 들어온 영은수(신혜선)의 이야기들까지 모두가 하나의 관계로 엮이며, <비밀의 숲>은 거대한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 즉 박무성 살인사건이라는 메인스토리에 각자의 이해관계라는 서브스토리가 만나 완벽한 스릴러를 엮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밀의 숲>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멜로인 듯 멜로 아닌 멜로 같은 조승우-배두나의 케미라고도 볼 수 있다. 이들의 신들린듯한 연기는 극중 황시목과 한여진이라는 검찰과 경찰의 표본이 되어야 할 인물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데, 이들을 보필해주는 조연급들의 연기 또한 오랜내공으로 다져진 수준급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주-조연의 환상적인 케미가 뛰어난 스토리를 완벽하게 꾸려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비밀의 숲>은 장르적 특성이나, 범죄 스릴러라는 면에서 얼마전에 종영한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과 여러모로 비교가 될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은희 작가의 그것보다 짜임새적인 면에서 더 뛰어남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는 김은희 작가가 고질적인 뒷심부족을 보이는데 반하여, <비밀의 숲>에서는 1화부터 16화까지의 이야기가 모두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여기에 <시그널>이 과거 사건을 재구성하여 심판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려 했다면, <비밀의 숲>에서는 현재의 정권 및 권력이 가지고 있는 비리를 건드리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는 점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자가 이 작품을 보고 리뷰를 결심하게 된 연유에는 <비밀의 숲>이 <나인> 이후 가장 뛰어난 장르물이라고 생각하는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즉 <나인>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연결된 이야기가 스릴러적인 쾌감을 안겨줬다면, <비밀의 숲> 역시 잘 짜여진 스릴러가 보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스릴러의 광팬인 감자 역시 16부작을 뒷심의 부족도 없이 잘 건드리고 있는 <비밀의 숲>을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 추천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것이며, 한국 드라마 리뷰는 좀처럼 건드리지 않는 감자로서는 오랜만에 볼 만한 작품을 만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여러분들께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 이야기의 축을 이루는 조승우와 배두나



마치며...


  <비밀의 숲>은 정말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16부작을 끌고 감에 있어 그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오, 황시목을 향한 이창준의 이야기가 급조 된 것이 아닌 계획된대로 흘러가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 그것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스릴러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여러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다.


  극의 말미 이수연 작가는 마치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듯한 떡밥을 던지며, 한동안 '비밀의 숲 시즌 2'라는 검색어가 오르락 내리락했었다. 다만 작가는 인터뷰에서 


"시즌2는 참 많은 요건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이 있다, 없다 밝히기는 어려울 듯하다. 다만 시즌2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나에겐 큰 영광이다. 감사드린다"


  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보아, 아직은 이렇다 말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과거 <시그널> 역시 시즌 2에 대한 떡밥은 있었지만, 아직 그것에 움직임은 알려진바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 생태계가 과연 이들의 시즌 2를 허락할 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시그널>도 그랬지만, <비밀의 숲> 역시 시즌 2를 기대케한다는 점에서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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